매일신문

4200만원 어치 '황금 쌀' 길에 뿌린 中 행위 예술가, 시민들 뭇매 맞은 까닭은

양 예신이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중국 일부 지역에 버린 '황금 쌀'. 사진 양 예신 웨이보 캡처
양 예신이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중국 일부 지역에 버린 '황금 쌀'. 사진 양 예신 웨이보 캡처

중국의 한 행위예술가가 자국의 음식 낭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황금 쌀' 버리기 퍼포먼스를 벌였으나 되려 시민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고회사 '티엔위콩(天與空)'의 대표 양 예신(楊燁炘)은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상하이 시내 쓰레기통, 맨홀, 풀밭, 강 일대를 돌며 황금 쌀을 한 알씩 버렸다.

그가 버린 황금 쌀의 갯수는 1천알이었으며 이는 순금 500g으로 만들어져 총 23만 위안(한화 약 4천 200만원)가량의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양 예신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인 웨이보에 '황푸강에 황금 쌀 1천알을 던지다'라는 제목으로 해당 퍼포먼스를 촬영한 영상을 올렸고 이는 곧 2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현재 행위 예술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세계적인 광고대행사 '오길 비' 출신의 크리에이터로 칸 국제광고제 등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16일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중국의 음식 낭비 실태를 비판하고 식량의 중요성을 일깨우자는 취지에서 이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물건을 이용해야 흥미와 경각심을 모두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황금 쌀을 버린 것"이라고 퍼포먼스를 설명했다.

한편 그의 퍼포먼스가 온라인상에서 주목을 받게 되자 사람들은 "돈 낭비"라며 이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에 양 예신은 "음식의 가치가 그 어떤 고가의 황금 쌀보다 가치 있다는 것을 일깨우기 위한 풍자였다"고 주장했지만 웨이보에서 진행된 퍼포먼스 관련 찬반 투표에서 응답자의 60% 이상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쌀은 금이고 금은 쓰레기냐. 금을 버린 것도 낭비다", "돈 많은 사람의 과시"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음식 쓰레기 문제가 화제가 됐다는 것만으로 충분한 성과를 얻었다"며 그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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