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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 이후 감염병 재난에 대응하는 경찰의 자세

김휘수 부천소사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장
김휘수 부천소사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장

최근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탄력을 받으면서 다음 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 마음 편히 친구를 만나고 가족과 행복하게 여행을 하며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지만, 한편으론 '위드 코로나'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완벽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1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경찰은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 경찰 재난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며 비상상황을 유지하고, 보건소 역학조사에도 경찰력을 지원해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앞장섰다. 자가격리자 이탈 시에도 소재 수사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위드 코로나 혹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하였을 때 경찰이 이전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경찰은 감염병 재난 위기상황에서 범죄예방활동 등 치안질서를 유지하고, 정부의 감염병 예방·관리를 위한 경찰력을 지원하며, 사회 혼란 속 발생하는 각종 범죄행위에 대해 단속하고 수사를 해야 한다. 또한, 국가 필수시설의 경비 등 사회 질서유지를 위해 역량을 집중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긴급구조지원기관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수년 또는 수십 년에 한번 일어날 수도 있고 혹은 그 이상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알 수 있듯이 감염병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발생할지 사전에 예측이 불가하기 때문에 감염병 위험 확산을 비상대비 체제의 우선순위로 선정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감염병 발생 초기에 경찰력을 집중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그리고 작년부터 코로나19 감염병 재난 상황을 겪으면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완벽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감염병에 따라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난대응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재난대비 훈련을 통해 감염병 발생 초기에 실질적인 대응이 될 수 있도록 변화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을 통해 국민은 조금씩 여유를 찾고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하겠지만, 우리 경찰은 앞으로 다가올 감염병 재난 상황에 대비하려면 기존의 업무에서 더 나아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발의 준비를 해야 한다.

김휘수 부천소사경찰서 경비교통과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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