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표심 잡자" 국힘 대선경선 후보 4人 대구서 진검 승부

洪 "집권 즉시 文·李 엄중 척결"-元 "李, 자진 사퇴하게 만들 것"
劉 "제 고향 절대로 잊지 않겠다"-尹 "민생 위해 위임정치도 필요"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대구경북 토론회가 20일 오후 대구문화방송에서 열린 가운데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가 토론회장으로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우태욱 기자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대구경북 토론회가 20일 오후 대구문화방송에서 열린 가운데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가 토론회장으로 들어가기 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우태욱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지지자들로부터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국민캠프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지지자들로부터가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4인방이 20일 대구경북(TK) 순회 토론회를 앞두고 일제히 대구로 집결했다.

최종 후보가 결정되는 11월 5일까지는 3주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 본경선에서 예비경선보다 높아지는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감안하면 '보수 텃밭' TK의 표심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대구에 모인 4명의 대선주자들은 강행군을 하며 '진검승부'에 돌입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경북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 지지자들과 눈을 맞췄다. 지방의원과 당협위원장 등 TK 국민의힘 인사들이 대거 운집한 행사를 통해 텃밭 조직을 단단히 다져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광주에서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 민생을 위해 국가 지도자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였다"며 사과가 아닌 이해를 구했다.

윤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재익 비서관을 지목해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라고 했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그런 위임의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편안히 모시는 방법이라고 한 것이지, 무슨 전두환 대통령을 찬양한다거나 5·18에 대해서 일반적 시각과 다른 역사의식을 갖고 있다든가 하는 건 과도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장동 비리 관련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일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장동 비리 관련 특검 촉구' 기자회견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얘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강의 또 다른 축인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구을)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특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 후보는 회견문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와 온갖 말장난과 덮어씌우기로 진실 규명을 바라는 국민을 기만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진실 규명에 나서 특검을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권 즉시 특검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원전 비리와 울산시장 선거부정, 북한 김정은에 넘겨준 USB 의혹 등을 엄중 척결하겠다"고 문 대통령과 이 후보를 직격했다.

또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선 "도덕성을 의심받는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 범죄 혐의자끼리 맞붙는 '오징어게임'같은 대선이 돼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윤석열 후보 간 공방전 양상으로 흐르는 대장동 이슈를 '이재명 대 홍준표' 구도로 반전시키며 정국 흐름을 되찾아오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 깨끗한 이미지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동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오전 대구 수성을 한 포럼사무실에서 열린 지역당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오전 대구 수성을 한 포럼사무실에서 열린 지역당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후보는 이날 자신의 옛 지역구였던 동구을 당원협의회를 찾아가 표심을 호소했다. '배신자 프레임'을 돌파하고 고향 민심을 돌려세우는 데 사활을 건 유 후보는 경선 기간 다른 후보들보다 더 자주 지역을 방문했고, 이날이 마지막 당원협의회 방문이었다.

유 후보는 "다른 지역에서는 이재명을 이길 사람은 저 밖에 없다는 말씀을 계속 드렸는데, 오늘 여기서는 그런 말씀을 드리기가 싫다"며 "그러기엔 여러분과 제가 너무 가깝다. 제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제 고향, 정치를 할 수 있게 해주신 여러분들의 은혜와 사랑은 죽는 날까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해 미운털이 박혀 섭섭하고 불편한 심정에 대해서도, 누가 과연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한 번은 생각해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표심을 호소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후보는 '대장동 일타강사'를 자임하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맹공을 이어가는 한편, 같은 당 경쟁자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잊지 않았다.

원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 사건 하나만 갖고도 제압할 수 있는 게 누구인가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올라가고 있다"며 "만약 오늘 국감에서 (이 후보를) 못 잡으면 본선 토론에 저를 내보내달라. 회피할 수 없는 대면 토론에서 대장동, 백현동, 그와 연결된 십상시 및 조폭들과의 연관으로 해서 대통령 자격을 스스로 사퇴하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에 관해서도 "아무리 좋게 봐줘도 큰 실언이고, 솔직히 본인의 역사의식과 인식의 천박함을 나타내는 망언"이라며 "국민들에게 처절한 마음으로 사죄하시고, 그렇지 않고 진의가 왜곡됐다든지 '따지고 보면 틀렸느냐'는 식으로 해서는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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