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품 고령딸기 농가 탄저병 휩쓸어 올농사 망칠 수도

가을장마와 고온다습한 날씨로 모종에 활착이 안돼

명품 고령딸기가 최근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딸기 탄저병이 발생해 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탄저병으로 잎이 기형적으로 자라나는 딸기모종. 사진 앞쪽에 딸기모종이 썩어 버려 모종을 드러낸 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이채수 기자.
명품 고령딸기가 최근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딸기 탄저병이 발생해 농민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탄저병으로 잎이 기형적으로 자라나는 딸기모종. 사진 앞쪽에 딸기모종이 썩어 버려 모종을 드러낸 곳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이채수 기자.

최근 10월 중순 답지 않은 고온다습 날씨가 이어지면서 고령지역 명품 농산물인 '고령딸기'가 잎이 기형적으로 커지고 뿌리가 썩는 등 탄저병이 발생, 딸기농가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고령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현재 고령지역 딸기 재배 321농가, 170여㏊ 가운데 20~30% 농가가 탄저병 피해를 입었다.

지난 8~9월 사이 가을장마가 오랫동안 이어진데다 기온마저 떨어지지 않고 30도를 육박해 피해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시기는 딸기 모종을 캐서 하우스에 정식을 하는 시기인데, 높은 기온과 습도로 모종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괴사모종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쌍림지역 한 딸기 농가에는 3잎 가운데 2잎만이 기형적으로 자라는 딸기모종이 밭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농민들은 탄저병 발생으로 딸기재배 900㎡의 하우스 한동 당 인건비 등을 포함, 대략 1천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고령군 쌍림면에서 딸기재배를 하는 황동열(55) 씨는 "최근 여름처럼 습도가 높아 저온성 작물인 딸기가 견디지 못한 것 같다"며 "탄저병과 함께 위황병, 선충병, 시드름병 등이 복합적으로 오는 바람에 딸기농사는 거의 포기해야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탄저병 피해 농가들은 딸기 모종을 새로 심으려 해도 모종을 구할 수 없는데다, 시기마저 놓쳐 울상을 짓고 있다.

고령군은 최근 잇따른 딸기농가 피해가 예상되자 예비비로 농가에 1억원을 긴급지원, 친환경 살균제를 무상보급했으나 농가의 피해 규모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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