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지역의 쓰레기를 소각하는 경주시자원회수시설(경주소각장)에서 폐수와 침출수가 무단으로 방류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게다가 경주시는 폐수 처리 공정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소각장 운영업체의 '시설을 개선하겠다'는 말만 믿고 무작정 기다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소각장은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지어졌다. ㈜서희건설 자회사인 경주환경에너지가 경주시로부터 15년간 관리운영권을 받아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실질적으로는 경주환경에너지의 인력 채용과 회계 관리 등을 서희건설이 직접 담당하는 구조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주소각장 운영업체가 폐수와 침출수를 무단으로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소각장 운영업체 측은 "폐수처리장을 가동하지 않는 것은 맞지만 설계와 달리 정상 운영하면 폐수 발생량이 거의 없고 소각장 안에서 발생하는 폐수는 재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경주시도 "현장을 확인한 결과 폐수를 무단 방류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과 달리 소각장 내 폐수·침출수 무단 방류는 사실로 확인됐다. 20일 경주소각장 관계자는 "경주소각장에서 발생한 폐수와 침출수를 오수관로를 통해 방류했다. 폐수 정화 시설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무단 방류 사실을 인정했다.
경주시 측은 "지난 14일 현장 방문 때는 방류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소각장 폐수 정화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지난 6월쯤 확인했으나 이처럼 심각한 상태인지는 몰랐다"며 "당시 서희건설이 관련 시설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었고, 계획대로라면 7월에 완료됐어야 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경주시는 폐수 정화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지 4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셈이다.
경주소각장 현장소장은 "폐수 정화시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희건설에 개선을 요구한 상태"라며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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