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羊) 탈 쓴 개(犬) 인형 보여주자 이재명 "양두구육? 흐흐흐"

양(羊)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쓴 불도그(견종의 하나) 인형. 연합뉴스
양(羊)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쓴 불도그(견종의 하나) 인형.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을 겉과 속이 다른 '양두구육 (羊頭狗肉)'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개발을 겉과 속이 다른 '양두구육 (羊頭狗肉)'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국회 국토교통위 경기도 국정감사에 개 인형이 등장,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틀 전 국감에서 보여줬던 "흐흐흐" 웃음을 재차 드러냈고,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거세게 항의, 국감이 정회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지사에게 질의를 하겠다며 양(羊) 얼굴이 그려진 마스크를 쓴 불도그(견종의 하나) 인형을 꺼냈다.

이어 송석준 의원은 국민의힘이 대장동·화천대유 의혹의 '몸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지사를 지목, "제가 대장동 부근에서 데려온 얘(인형)가 원래 본명이 '대동이'였다. 그런데 이상한 걸 먹고 다녀 구린내를 풍겨서 '대똥이'라고 이름을 바꿨다"고 했다.

이 같은 송석준 의원의 발언 및 꺼내놓은 인형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에 맞서면서 잠시 소동이 일어났다.

이헌승 위원장 대신 국감 사회를 맡은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사 간 합의로 회의장 내에 국감의 분위기를 방해할 수 있는 피켓이나 물건을 가지고 오지 않도록 합의했다고 안다. (인형을)제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보고 있던 이재명 지사는 "저게 뭐예요?"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고, "아, 양두구육?"이라고 말하며 "흐흐흐"라고 소리를 내 웃었다.

'양두구육'(羊頭狗肉)은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른 경우를 가리키는 고사성어이다. 송석준 의원은 최근 국토위 LH(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감에서도 대장동 의혹을 비판하며 같은 인형을 꺼내 양두구육을 표현한 바 있다.

아울러 이재명 지사는 이틀 전인 18일 국감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에 공세에 대해 "흐흐흐"라거나 "큭큭큭"이라고 웃으며 응수한 바 있다.

결국 송석준 의원이 인형을 치우면서 국감은 15분정도만에 재개됐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간사(오른쪽)가 질의 도중 양 가면을 쓴 개 인형을 꺼내자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말리고 있다. 송 간사는 그동안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양의 탈을 쓰고 탐욕스러운 개의 모습을 보인다는 고사성어 양두구육으로 빗대어 왔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간사(오른쪽)가 질의 도중 양 가면을 쓴 개 인형을 꺼내자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말리고 있다. 송 간사는 그동안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양의 탈을 쓰고 탐욕스러운 개의 모습을 보인다는 고사성어 양두구육으로 빗대어 왔다. 연합뉴스

▶앞서 짧게 반응을 나타냈던 이재명 지사는 이후 다른 의원의 질의에서 "양두구육은 국민의힘 본인들 이야기이다. 송석준 의원이 재미있는 인형을 보여줬는데, 사실 민주당이 왜 항의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 그게 본인(국민의힘)들 이야기를 한 것 같아서"라고 재차 응수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양의 탈을 쓴 이리, 양두구육, 마치 본인들이 정의의 사도처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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