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국감 2차전, 새 '스모킹 건' 없었다

無자료·無증인 한계 극복 못해…李, 웃음기 뺀 채 공모 사실 부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 주변에 답변 자료가 놓여 있다. 2021. 10. 20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 주변에 답변 자료가 놓여 있다. 2021. 10. 20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국정감사 2차전을 벌였지만,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한방'을 터뜨리지 못하고 송곳 검증에 실패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사실상 '이재명 인사청문회'가 된 두 차례의 국감에서 자료 제출 및 증인 채택 거부, 수적 열세 등의 한계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새로운 스모킹 건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이르면 이번 주 경기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경기 수원의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감에서 야당 위원들은 앞서 지난 18일 행정안전위원회 국감 당시 산발적 공격과 달리, 대장동 의혹에 모든 화력을 집중했다.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이 후보에게는 '증인'이라고 부르며 호칭을 통일했다.

이들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임명 과정과 초과이익환수 조항 누락 경위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난 18일 행안위 국감과 마찬가지로 "임명 과정은 기억이 안 난다"거나 "조항은 간부들 선에서 채택하지 않은 것"이라며 책임론에서 벗어났다.

성남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초과이익을 환수하지 않은 이 후보에게 배임 혐의가 있다며 공세를 주도했지만, 이 후보는 초과이익 추가부담 요구는 애초 공모내용과 어긋났다며 전면 부인했다.

김 의원은 토지 보상 문제와 관련한 대장동 원주민의 녹취를 공개하기까지 했지만, 감사2반장으로 이날 위원장 역할을 조응천 의원의 제재에 가로 막혔다. 이 후보는 "저는 적정한 보상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실소(失笑)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웃음기를 쫙 뺀 채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하지만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송곳 질의에는 다소 긴장하며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와 여당의 협력은 더욱 공고했다.

여당 위원들은 '짧은 질문, 긴 대답' 전략을 사용하며 이 후보의 해명과 반박에 힘을 실어줬다. 또 야당 위원들을 겨냥해 부산 엘시티 사업을 언급하며 이 후보를 대신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공공환수 성과를 강조했다.

상임위를 바꿨음에도 '맹탕 국감'이 재연되자,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속출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의원님들의 질의 내용을 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며 "(이 후보가) 배임죄의 주범이다, 내지 배임죄를 저지르는 데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는지 추궁을 하고 증거를 제시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감이 끝난 뒤 이 후보는 이날 국감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야당 의원들의) 대장동 관련 질의가 첫날보다 기대치 이하였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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