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4인방이 '진검승부'로 맞붙었다. 무대는 경선 구도의 향방을 가를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순회 토론회였다.
이날 최종 후보 결정일을 3주 가량 앞두고 대구를 무대로 TV토론회에 임한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서로를 향해 날선 견제구를 날리며 스스로가 최종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이 50%까지 오르는 본 경선에서는 핵심 지지층이 많은 TK 민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저마다 지역 현안에 관한 '선물 보따리'를 준비해 풀어놓으며 표심을 호소했다.
특히 TK 통합신공항에 대해서는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공통적인 입장을 내놨다.
홍준표 후보는 "TK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짓고 국비를 들여 관문공항을 만들겠다"고 했고, 원희룡 후보는 "당장 비용을 충당하고자 이전터에 아파트나 상가를 짓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비로 짓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후보는 "제가 시작한 프로젝트인 만큼 가덕도와 똑같이 국비를 들여 제가 완성하겠다"고 했고, 윤석열 후보도 "조속히 추진해야 하고, 기부 대 양여 방식이 맞는 것인지에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전두환 정치 잘했다'발언으로 논란을 샀던 윤석열 후보에게 공격지점이 집중된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연관지어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에 관해서도 지적이 쏟아지는 분위기였다.
유승민 후보는 "전두환 정권에서 5·18과 12·12 쿠데타를 빼면 그렇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빼면 대통령이 안 됐을건데 어떻게 그걸 뺄 수가 있느냐. 문재인 정권에서 부동산·조국을 빼면 잘 했다거나 친일파들에게 나라를 일본에 팔아넘긴 것만 빼면 잘 했다는 얘기랑 같다"고 윤 후보를 정조준했다.
홍준표 후보도 "우리 당이 5공화국과 단절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정치는 잘 했다고 말씀했는데, 5공 시대에 정치가 있었나, 독재만 있었다"고 손을 보탰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5·18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줄곧 주장해왔고, 지금도 그 역사인식은 변함없다. 다만 대통령이 민생을 챙기려면 어떤 정부이든 업무 방식이나 정책에 잘 된게 있다면 뽑아써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인데, 계속 곡해해서 말하지 말라"고 강경하게 반박했다.
'대장동 일타 강사' 원희룡 후보는 시작부터 상대 당 이재명 후보의 '무료변론' 의혹을 거론하며 공격의 화살을 바깥으로 돌렸다.
원 후보는 법조인 출신인 윤석열·홍준표 후보를 향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친한 사람에게 무료 변론을 해준 것은 김영란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으며 홍 후보도 "그 정도 변호사를 구하려면 법조 상식으로 20억은 든다. 김영란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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