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2층 아트스페이스 유리상자에 '류신정-야생 별'과 4전시실 기억공작소에 '노태웅전-피안의 리얼리즘'을 펼쳐놓았다.
유리상자의 '류신정-야생 별'은 8개의 다양한 구(球)로 구성된 작품은 스테인리스 봉에 작가가 체득한 자연 이미지의 레진을 에폭시로 고정하고 가장자리에 퍼지는 방사형 구조로, 촉수 같은 긴 라인이 자유롭게 뻗어나가 공간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이어준다. 여기에 LED조명까지 장착해 공간 속에서 변화하는 자연의 이미지를 머금고 도심 속 빛나는 '야생 별'이란 생명체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낙서를 하듯 드로잉을 즐기며 이를 통해 이미지를 구성했다. 작가에게 드로잉은 자연적인 이미지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인공적인 기존 형식에 벗어난 새로운 실험정신으로, '야생 별'은 이런 과정을 통해 회색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내면 깊숙이 간직한 자아를 비추는 보석같이 우아한 별의 이미지를 갖는다.
'노태웅전-피안의 리얼리즘'은 일반적인 재현의 틀에 머물지 않고 생략과 함축을 통해 조형적으로 재구성한 독특한 화법을 관람할 수 있다. 작가는 "참된 예술은 손끝의 기교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일상적 풍경마저도 재현이나 표현에 함몰되지 않고 사물을 꿰뚫는 작가만의 함축적 표현과 은유적 설정으로 변환시킴으로써 그의 그림은 보는 사람에게 간결하고도 산뜻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작가는 처음에는 고운 모래를 바탕재로 사용해 부드럽고 안정성을 확보하고 면과 면 사이를 더욱 따뜻한 형과 색채를 만들었지만, 근래에는 돌가루를 이용해 캔버스에 고착시킴으로써 보존성과 안정성을 확보, 화면 전체의 차분함과 안정감을 늘렸다.
이 때문에 노탱웅의 그림은 잡다한 부차적 표현을 깡그리 없애고 절제된 형태를 통한 형상의 명료화는 객관적 리얼리즘을 재현하면서도 삶과 애환 속에서도 정화된 피안의 세계로 이끄는 힘이 있다. 두 전시는 12월 26일(일)까지다. 문의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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