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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발언' 결국 사과한 윤석열…전날 돌잔치 사진으로 암시했었다?

윤 전 총장 인스타그램 캡처
윤 전 총장 인스타그램 캡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창원 의창구 경남도당에서 열린 '경남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한 분들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며 "대학시절 전두환을 무기징역 선고한 윤석열이다. 제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 리 없다. 국민 여러분이 더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다. '발언의 진의가 왜곡되었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다.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은 무한책임의 자리라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기겠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의 무게를 다시한번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며 "저의 부족함을 지적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윤 전 총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 정책·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한 유감 표명 전날 인스타그램에 윤 전 총장의 돌잔치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윤 전 총장의 인스타그램에는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는 내용과 함께 윤 전 총장의 돌잔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윤 전 총장은 돌잔치 상에 앉아 양손으로 사과를 쥐고 있었다.

윤 전 총장 측은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 엄마는 '석열아 연필잡아'를 외쳤어요. 외할머니는 부자가 되라며 '석열아 돈 잡아'를 외쳤대요"며 "하지만 아가 때부터 먹성은 타고났나 봐요. 석열이 아가는 조금의 갈등도 없이 양손 가득 사과를 움켜쥐고 바로 입에 갖다 대기 시작했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얼굴만큼 큰 사과를 베어 물 수가 없었어요"라면서 '#윤석열', '#돌잡이', '#먹고사는것에진심'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다음은 윤 전 총장 페이스북 전문.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합니다.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습니다. 대학시절 전두환을 무기징역 선고한 윤석열입니다. 제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전두환 군사독재를 찬양, 옹호할 리 없습니다. 국민여러분이 더 잘 알 것입니다.

그러나 독재자의 통치행위를 거론한 것은 옳지 못했습니다. '발언의 진의가 왜곡되었다'며 책임을 돌린 것 역시 현명하지 못했습니다. 정치인이라면 '자기 발언이 늘 편집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입니다.

대통령은 무한책임의 자리라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의 무게를 다시한번 깨닫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원칙을 가지고 권력에 맞설 때는 고집이 미덕일 수 있으나, 국민에 맞서는 고집은 잘못입니다.

저의 부족함을 지적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는 제 개인만의 사명이 아닙니다. 국민의 열망입니다. 그 열망을 짊어진 사람답게 늘 경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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