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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다양한 미래 향한 첫 걸음"...트렌스젠더 4성 장군으로 임명

미국 역사상 최초로 트렌스젠더이면서 4성 장군 자리에 오른 레이첼 레빈(63). 사진 StandWith_Biden 트위터 캡처
미국 역사상 최초로 트렌스젠더이면서 4성 장군 자리에 오른 레이첼 레빈(63). 사진 StandWith_Biden 트위터 캡처

미국에서 역사상 최초로 트랜스젠더가 4성 장군 자리에 올랐다.

19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HHS) 차관보인 레이첼 레빈(63)은 이날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으로 선서를 마치고 취임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트렌스젠더 4성 장군인 동시에 PHSCC의 첫 여성 단장이라는 영예를 얻게 됐다. PHSCC는 해군, 육군, 공군과 같은 미 군복무 조직 8개 중 하나로, 군사적 임무보다는 의료와 관련된 임무를 주로 맡는 기관이다.

레빈은 PHSCC의 단장으로서 6천 명의 병력을 거느리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허리케인 복구 등을 포함한 미국의 보건 비상 상황을 총괄하게 됐다.

소아과 의사 출신인 레빈은 지난 2011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았으며 이를 거리낌 없이 거론해왔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 등을 거쳐 지난 3월 HHS 차관보에 오르면서 미국 역사상 최초의 트렌스젠더 고위 공직자로 알려지기도 했다.

레빈은 취임 당일 선서에서 "중대하고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번 임명이 우리가 다양하고 더욱 포괄적인 미래를 일구는데 이어질 수많을 일들의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한 성소수자 권리 단체 글래드(GLAAD), 의료계 지도자들은 "획기적인 순간"이라며 그녀의 취임을 축하했으나 일부 보수 지지단체와 정치인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제스처"라며 비난했다.

이에 레빈은 "(반대세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며 "나는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의 강한 지지자"라고 대응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故변희수 하사가 군대 복무 도중 성 전환 수술을 받겠단 의사를 밝히고 휴가에서 성 전환 수술을 받은 뒤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군대에서는 그를 '심신장애 3급'으로 판정해 강제 전역 처분 내렸으며 변 하사는 강제 전역 처분 취소 소송을 진행하던 중 변론기일을 하루 앞두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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