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문체위 국감(국정감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두고 학창 시절 '학폭(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더구나 이 의혹이 국민의힘 의원이 아닌, 같은 더불어민주당 동료 의원의 입에서 제기돼 시선이 향했다.
결국 임오경 의원의 정청래 지목 '팀킬(같은 팀 구성원에 피해를 주는 것)' 발언은 속기록 삭제 요구로까지 이어졌다.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및 감독 출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학생 선수 교내 폭력사건' 관련 질의 도중 정청래 의원을 가리키며 "3선 의원인 정청래 의원은 학교 다닐 때 싸움을 진짜 많이 하셨다고 한다. 친구들도 많이 괴롭히셨다고 한다"고 했다.
최근 그리스 리그로 이적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프로배구 선수의 학폭 논란이 대중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었던 가운데, 임오경 의원이 이를 의식한 관련 질의를 하면서, 정청래 의원도 발언에 곁들인 맥락이다.
임오경 의원은 황희 장관에게도 "학교 다닐 때 싸움을 해봤느냐" "친구들을 괴롭혀봤느냐"고 묻는 등, 학폭 관련 자신의 질의와 관련해 공감을 소구하는듯한 언급을 했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국감 질의에 동료 의원의 사례를 곁들이거나 질문을 받는 당사자(황희 장관)의 경험도 묻는 시도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오경 의원이 이 같이 발언하자 같은 당 의원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정청래 의원에게 알렸다. 이에 정청래 의원은 곧장 문체위 위원장인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자리로 갔다.
이에 대해 국회 관계자는 자신이 학폭을 했다고 언급한 발언을 두고 향후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국회 속기록 삭제 취지의 얘기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임오경 의원은 수습에 나섰다. 학폭 관련 질의 마무리 부분에서 "앞서 정청래 의원님을 거론한 건 농담으로 한 말이다. 절대 진심으로 받아드리지 말라"며 "속기록 삭제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이채익 위원장은 "일방적으로 삭제를 요구한다고 삭제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고, 문체위 소속 위원들의 거수 동의가 이뤄지고서야 삭제가 결정됐다.
두 사람은 문체위 내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꽤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임오경 의원이 편하게 정청래 의원의 학폭 논란을 제기했으나, 결국 국감에서 한 얘기는 전부 속기록에 적힌다는 점에서 '선을 넘은 실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임오경 의원이 초선이라는 점도 함께 주목된다.
정청래 의원은 1965년 충남 금산 출신으로 올해 나이 57세이며, 금산에서 석막국민학교(현 진산초등학교) 및 진산중학교, 인근 대전에서 보문고등학교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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