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후보의 대선 여정은 어떻게 흘러갈까? '대장동 의혹'과 형수에 퍼부은 쌍욕, 범죄 전과, 조폭 연루설 등이 가시덩굴이라면, 친문의 '반이재명 정서'는 깊은 협곡일 것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 측 설훈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일 수도 있지만, 민주당 핵심 세력이 이 후보의 대선 완주에 의구심을 갖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공정성을 의심받는 검찰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국민들 다수는 '이 후보와 대장동'을 분리하지 않을 것이다. 이 후보는 대선 당일까지 '대장동'을 떨쳐내기 힘들 것이고, 그 상태로는 패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후보로서는 내년 초 '김정은 답방' 같은 '빅 이벤트'로 국민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야 한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절대적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예정돼 있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에서 어떤 '합의'를 이루느냐에 따라 '대선 길'은 달라질 것이다. 만약 문 대통령이 냉담한 모습을 보이고, 친문 세력이 이 후보를 흔든다면 대선 승리는커녕 도중에 낙마할 수도 있다.
원전 조기 폐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 문 대통령도 퇴임 후를 걱정해야 한다. 간단히 생각하면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협력'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친문 세력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 후 '부담스러운 약속을 지킬 것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후보에게는 상당한 규모의 팬덤(fandom)이 있다. 대통령이 되는 데는 '친문'의 지지가 절실하지만, 대통령직을 지키는 데는 '자기 팬덤'만 해도 충분하다. 대통령이 된 후 온갖 정치적 부담을 감당하며 문 전 대통령을 지키려 할까?
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 칼을 휘두를 경우 친문은 '정치 보복'이라며 지지층 결집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표면상 한편인 '이재명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면 사정은 다를 것이다. 억울하다는 말도 못 하고 소멸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에서 어떤 '합의'가 이루어졌는지는, 만남 후 검찰의 움직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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