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기 태어났어요] 사연/신정은·박남길 부부 첫째 아들 박도훈

“순둥이 아니어도 좋으니 해맑고 건강하게 자라줘”

신정은·박남길 부부 첫째 아들 박도훈
신정은·박남길 부부 첫째 아들 박도훈

신정은(35)·박남길(36·대구 동구 신기동) 부부 첫째 아들 박도훈(태명: 슛돌이·3㎏) 9월 27일 출생.

아직도 엄마 배 속이 아닌 세상에 나와 있다는 게 신기하고 감동인 우리 아들, 도훈아. 아직 우리가 만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너의 존재는 엄마 아빠의 몸과 마음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정말 사랑스럽다.

너를 품고 있는 열 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꽤 이른 주수부터 시작된 조기진통으로 오랫동안 입원해있느라 한창 좋은 것 많이 보고, 좋은 생각 많이 해야 했을 시기에 불안하고 힘든 마음으로 보내서 너에게 너무 미안해.

신생아실에서도 순둥이라고 선생님들이 칭찬하고 예뻐해 주시지만 수유하며 듣는 다른 친구들의 큰 울음소리에 비해 우리 아들은 서툰 엄마라서 수유를 잘 못해도 '히잉' 짧게 칭얼거리고서는 까맣고 깊은 눈으로 엄마를 꿈뻑꿈뻑 바라볼 때, 엄마가 가졌던 불안과 힘들었던 마음들이 우리 도훈이에게 다 전달돼서 겁 많고 눈치 보다 철들어 버린(?) 아가가 된 건 아닌지 걱정하며 울컥하기도 해.

언젠가 집에 가서 애 먹이는 도훈이를 돌보며 후회하게 될 말일지도 모르지만 존재 자체가 감동인 도훈아, 엄마는 우리 도훈이가 순둥이 아니어도 좋으니 해맑고 밝고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만 잘 자라주면 좋겠어.

조기진통과 한 달 이른 출산에 엄마는 꽤 오래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도 마음 졸이고 미안해하며 지내겠지만 엄마, 아빠의 걱정과 염려와 사랑을 먹고 우리 도훈이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고 사랑 많은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

※자료 제공은 신세계여성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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