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기도정 살핀다던 이재명, 내일부터 광주·봉하마을 순회…'낙' 회동은 언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한 후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한 후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2일 광주·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으로 국정감사 이후 행보에 시동을 걸기로 했다.

이 후보로서는 대선 후보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맞물려 있는 지사직 사퇴,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 등의 일정이 정리가 안되고 있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방문하기로 한 것은 대선 후보로서 일정을 완전히 비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후보 선출 이후 국감 준비 등으로 현충원 방문 이외에 미처 소화하지 못한 상징적 일정부터 치르며 난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이다.

애초 이 후보측에서는 21일 지사 업무를 마무리하고 22일 사퇴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나아가 지사직 사퇴 후 ▶예비후보 등록 ▶이 전 대표와 회동 ▶문 대통령 면담 순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시나리오에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 전 대표와의 회동 문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 전 대표와 만나서 원팀 화합 메시지를 던지면서 구체적으로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사는 문제를 협의해야 하는데 첫 단추마저 아직 못 꿰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20일 국감 중에 전화를 걸었으나 기대했던 메시지를 속 시원하게 듣지 못한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 전 대표는 통화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하자"고 말했으며 이 전 대표측은 이번 통화를 "확대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도 아직 구체적인 조율이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의 갈등을 치유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채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순서상 맞지 않다는 지적도 배경으로 꼽힌다.

이 전 대표측에 회동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칫 압박으로 보일 경우 일이 꼬일 수 있기 대문에 이 후보 측도 최대한 이 전 대표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태도로 자발적인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날 한 언론이 '국감 후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통화했다'고 보도하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에 나선 것에서도 최대한 이 전 대표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감지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캠프를 구성하고 향후 일정을 진행하려면 회동이 돼야 하는데, 어느새 경선이 끝난 지 열흘이 지났다"며 "빨리 마음을 열어주셔야 하는데, 기다리고는 있지만 조금 답답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 후 경기도지사직 사퇴를 두고 "공직이라는 것이 자기가 함부로 버리고 또 함부로 던질 수 있는 가벼운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처리할 업무 보고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며 "도정에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퇴시점을)지금도 심사숙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