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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합격이 운?…담당자 실수로 합격자 뒤바뀐 사례만 30여명

정부 6개 부처와 소속기관에서 업무 담당자의 실수로 경력직 공무원 합격자가 뒤바뀐 사례가 확인됐다. 사진은 2021년도 지방공무원 7급 공채 등 필기시험이 치른 대구 달서공업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오는 모습. 매일신문 DB
정부 6개 부처와 소속기관에서 업무 담당자의 실수로 경력직 공무원 합격자가 뒤바뀐 사례가 확인됐다. 사진은 2021년도 지방공무원 7급 공채 등 필기시험이 치른 대구 달서공업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오는 모습. 매일신문 DB

정부 부처의 경력직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업무 담당자의 실수로 합격자가 뒤바뀐 사례가 3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BS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인사혁신처가 통일부와 법무부, 병무청 등 정부 6개 부처와 소속기관들에 대한 인사 실태를 감사한 결과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서류전형에서 불합격했어야 할 응시자가 합격한 사례가 30명이 넘었고,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산하기관이 낸 9급 경력직 공무원 채용 공고에는 1명을 뽑는데 33명이 지원했다. 그런데 1차 서류 전형에서 4명의 합격 여부가 뒤바뀐 사실이 감사 결과 확인됐다. 공고에는 자격증 취득 이후의 근무 경력에만 우대 점수를 준다고 명시됐는데 자격증 취득 이전 근무 경력에도 점수를 준 것이다.

같은 자격증인데도 서로 다른 점수를 줬거나, 아예 다른 자격증에 점수를 준 경우도 발견됐다.

법무부의 경우 우대 점수를 1점도 못 받았을 지원자가 무려 43점을 받으면서 최종 합격한 경우도 있었다. 법무부와 그 소속기관에서만 이와 유사한 사례가 무려 6명이 적발됐다.

또 다른 사례로는 면접시험을 종료한 후 최종합격 대상자의 서류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대점수가 과다부여됐다고 판단되는 한 응시자의 합격이 취소됐는데, 해당 응시자는 다른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어 최종합격 대상자로 결정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업무 담당자들은 단순한 실수였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 인사 담당자는 KBS를 통해 "이런 (경력직채용) 업무를 전담해서 하는 직원은 사실 없고 사람이 바뀌고 그러다 보니까 절차도 엄청 복잡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니까 또 실수가 나왔다"라고 해명했다.

인사혁신처는 이같은 감사 결과를 통보하면서 업무 과실을 저지른 채용 담당자와 각 기관에게 대부분 주의나 경고 등 경징계 처분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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