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에서 '위드 코로나'(일상회복과 방역의 병행)를 시행하거나 준비 중인 가운데 이미 마스크를 벗은 영국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영국은 21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2천9명을 기록했다. 8일 연속으로 4만 명을 넘더니 석 달 여 만에 5만 명선을 넘어섰다. 다만 신규사망자는 115명으로 전날(179명) 보다 줄었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방역 규제를 대부분 풀었으며 이후 신규 확진자가 한동안 3만 명 선이었으나,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며 감염자 수가 증가했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 추이는 경계하면서도 방역 규제 강화에는 선을 그었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이날 "숫자를 매일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이지만 예상 범위 안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규제 강화 대신 50세 이상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과 12∼15세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방역 조치를 대폭 완화하거나 해제한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도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18일 벨기에의 하루 확진자는 약 6천500명으로,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이래 가장 많았다. 입원 환자도 14∼20일 한 주간 평균 88명으로 전주와 비교해 53% 증가했다.
벨기에는 이달 초 상점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나이트클럽 영업 허용 등 다수 제한 조치를 추가로 완화하고 '코로나19 패스' 사용을 확대했다.
네덜란드에서도 12∼19일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주와 비교해 44% 증가하고 입원 환자도 20% 이상 늘어났다. 입원 환자 대부분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다.
네덜란드도 지난달 25일 코로나19 제한 조치 대부분을 완화하고 식당, 술집, 문화 행사 등에 갈 때 백신 접종 증명서인 '코로나 패스'를 제시하도록 했다.
덴마크의 마그누스 헤우니케 보건부 장관도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러시아와 동유럽권은 신규확진자가 세계 최고 속도로 확산하면서 재봉쇄에 돌입하고 있다.
러시아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7천 명에 이를 정도로 불어나자 모스크바시는 대다수 사업장과 상업 시설에 11일간 휴무령을 내리고 학교는 방학에 들어가게 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처를 했다.
라트비아도 다음 달 15일까지 필수 상점을 제외한 영화관, 미용실 등의 문을 닫는 재봉쇄 조처에 돌입했다. 라트비아의 인구 10만 명당 최근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천406명에 달한다. 이는 AFP통신 집계 기준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가장 빠른 확산세다.
체코는 다음 달 3일까지 이동제한 조처를 포함한 재봉쇄 조처 도입을 선언했다. 하루 신규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폴란드도 봉쇄 강화 조처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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