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밭골천∼달성습지 도시생태축 복원 윤곽

사업 설계 용역 착수보고회 개최
건천 전락 진천천 유지용수 공급…단절·훼손된 생태환경 연결 계획
부서 달라 의사결정 어려움 예상

지난 15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지난 15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착수보고회'가 열렸다. 달서구청 제공

환경부의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으로 선정된 대구 달서구 '수밭골천~도원지~진천천~달성습지 구간 복원 사업'의 윤곽이 머지않아 드러날 전망이다.

22일 달서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구청은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설계 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달서구의 생태축 연결성 복원 방향을 논의했다.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은 도시 인구 증가와 개발 확장에 따라 단절·훼손된 생태 지역을 서로 연결해 복원 및 발전시켜 보전하는 사업이다.

5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의 핵심은 달성습지와 수밭골천을 잇는 진천천 유역에 유지용수를 공급해 단절됐던 생태환경을 연결하는 것이다. 진천천 구간은 그동안 도시개발에 따른 콘크리트 복개사업으로 건천으로 전락했다. 이에 최상류 유역인 수밭골천과 하류 달성습지 간의 생태 네트워크 단절 문제가 발생하면서 생물들이 이동하기 부적합한 형태의 하천으로 변형됐다. 특히 진천천 상류 구간인 도원지 유역에서 법정보호종인 수달이 발견되면서 기존 서식지인 달성습지와의 연결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를 위해 상류인 월곡지에 수문을 설치해 담수되어 있는 물을 진천천에 방류하는 안이 검토됐다. 해당 방안이 적용될 경우 월곡지의 어류가 진천천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상화로(유천동~도원동) 입체화사업의 지하유출수를 활용하는 안도 제시됐다. 관로만 연결하면 용수를 활용할 수 있어 비교적 저렴하지만, 상화로 입체화사업의 준공이 27년 예정인 탓에 시기적으로 늦어질 우려가 큰 것으로 고려됐다.

복원사업 과정에서는 수달 등 서식 동물이 해당 구간들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방안들이 제시됐다. 또 해당 지역에 개체수가 줄어든 반딧불이 등 생태계 환경을 복원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하지만 복원 과정에서 일부 난항이 예상된다. 구청이 계획하고 있는 수밭골천~도원지~진천천~달성습지 구간의 담당 부서가 달라 일원화된 의사결정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또 생태적으로 모든 구간을 연결하는까지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안승섭 경일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전 구간 공사를 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하다. 관련 부서들 간의 협의를 통해 적극적인 도움을 이끌어내야 하고, 내실있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관련 부서들과 협의하고 있고, 논의된 내용이 현장조사를 통해 가능한지 여부를 알아보겠다. 변동사항이 있으면 오는 12월 중간보고회 때 반영하고, 부족한 예산은 공모사업에 참여해 확보해보겠다"고 말했다.

사업은 내년 2월까지 설계 용역을 마친 뒤 같은해 3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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