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두환 실언' 사과하더니…개에게 사과 주는 사진 또 시끌 (종합)

반려견 SNS 계정에 사진 올리자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 파문
당대표·경선주자들도 잇단 비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기 전 소셜미디어(SNS)에 사과 과일 사진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1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기 전 소셜미디어(SNS)에 사과 과일 사진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전두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이틀 만에 사과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가 이번엔 공식 SNS 계정에 국민을 조롱하는 듯한 게시물을 게재해 정치권의 맹공에 직면했다.

윤 후보의 사과 이후 '과일 사과'를 쥐고 있는 돌잔치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린 것이다. 이를 두고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 '비판하는 국민을 개에 빗댄 것이냐'는 강도 높은 비판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인스타그램 계정 중 하나인 '토리스타그램'(반려견 토리의 이름을 딴 계정)에 지난 21일 오후 '사과'를 토리에게 주는 사진이 올라 왔다. 사진에는 "아빠 오늘도 인도사과, 토리는 아빠 닮아서 인도사과 좋아해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같은 게시물은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다가 싸늘해진 여론이 돌아서지 않자 다시 "소중한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한다.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사과한 뒤 올라왔다.

마치 국민들의 사과 요구를 비꼬는 듯 느껴져 사과의 진정성까지 의심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후보 캠프는 한창 사과 요구가 이어지던 지난 20일에는 윤 후보의 돌잔치 사진과 함께 "석열이형은 지금도 과일 중에 사과를 가장 좋아한다"고 게시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부평문화의 거리 인근 전통시장에서 한 상인의 반려견을 안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후보 캠프 여명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전 총장의 SNS는 '돌잔치 때 사과를 잡았다'며 국민을 상대로 첫번째 도발을 감행했다"며 "분노한 국민의 빗발치는 사과 요구에 '송구하다'던 윤 전 총장은 새벽 사이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하며 가뜩이나 엎드려 절받은 국민의 뒤통수를 쳤다"고 맹비난했다.

유승민 후보 캠프도 이날 논평에 "오싹하고 무섭다는 반응이 순식간에 퍼지자 약 1시간 만에 사진은 삭제됐다"며 "앞에서 억지 사과하고 뒤로 조롱한 기괴한 후보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SNS를 통해 "아침에 일어나 보니 뭐 이런 상식을 초월한… 착잡하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윤 후보 캠프는 논란이 일자 사과 관련 게시물을 일제히 내렸지만 부적절한 해명까지 이어지며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윤 후보 캠프 권성동 종합지원본부장은 2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인스타그램이라는 것이 너무 무겁고 딱딱하면 재미가 없지 않나. 그냥 약간 재미를 가미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된다"고 대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에 비난이 쏟아지자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발언에 대해 사과드린다. 사안을 정확하게 모르고 추정해서 말씀드렸다"며 "새벽에 벌어진 일이라 이른 아침 라디오 출연 전까지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사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