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劉·尹 '개 사과' 난타전…元·洪 차분히 정책 토론 (종합)

국민의힘 경선 주자 맞수토론
劉 "캠프 운영도 실수 나오는데 사람 제대로 쓰나"
尹 "경제학 뭐 전공하셨느냐, 전문가 입증 못했다"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이준석 대표, 윤석열,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뉴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제6차 토론회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이준석 대표, 윤석열, 원희룡 대선 경선 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YTN뉴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제6차 토론회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예비후보 간 1대1 맞수토론은 유승민·윤석열, 원희룡·홍준표 각 후보 간 토론에서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됐다.

유승민·윤석열 후보가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과 '반려견 사과 SNS' 등을 두고 감정섞인 난타전을 벌인 반면, 원희룡·홍준표 후보는 서로 공약의 공통점과 차이를 되짚는 비교적 차분한 정책 토론 양상을 보였다.

◆ 劉·尹 '개 사과', '전두환' 난타전

이날 윤석열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시종일관 감정이 섞인 듯한 날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였다. 윤 후보와 캠프가 일으킨 주요 논란이 핵심 이슈였다.

유승민 후보가 토론 시작부터 논란을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전두환 발언에 관해) 어제 유감을 표명했고, 페이스북에서도 송구하다고 말하길래 진정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하는 줄 알았는데, 새벽에 황당한 사진을 봤다"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과 쿠데타만 빼면 정치는 잘 했다' 발언에 대해 사과한 뒤 SNS를 통해서는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사과는 개나 주라는 것이냐"는 여야의 맹폭을 받았다.

유 후보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캠프 관계자가 국민을 완전히 개 취급하는 사진을 올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전두환 발언) 이전부터 하겠다고 해서 승인했다. 국민들께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타이밍에 올라간 것에 대해서는 챙기지 못한 제 탓"이라며 "제가 기획자고, 승인했으니까 모든 불찰과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맞다.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 후보는 "국민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대통령이 되기도 전에 벌써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며 "대통령이 전문가가 아니어도 사람을 잘 쓰면 된다고 했는데, 캠프 운영하는 데서도 이런 실수가 나오는데 지금 사람을 잘 쓰고 계신 게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대통령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된다'는 윤 후보의 '전두환 발언' 취지를 되짚으며 스스로 캠프 관리조차 잘 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비꼰 대목이다.

이어 두 사람은 '대통령의 자격'을 둘러싸고 다시 서로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유 후보는 "평생 검사로 살아온 분이 정말 스스로 준비된 대통령이라 생각하느냐"고 지적했고, 이에 윤 후보는 "토론을 지켜봤는데, 정말 경제 전문가이신지 아직 입증을 못 하셨다. 박사학위를 딸 때 무엇을 전공하셨느냐"고 비꼬았다.

◆元·洪 '동의' 연발… 이재명엔 '견제구'

이와 대조적으로 원희룡·홍준표 후보는 한 차례도 고성이 오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한 '정책 토론'을 이어갔다. 여러 차례 서로 '동의한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먼저 두 사람은 대통령의 '도덕성'과 관련한 토론을 주고받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간접적으로 견제구를 던졌다.

"대통령의 도덕성은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느냐"는 원희룡 후보의 질문에 홍준표 후보는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도덕성 문제를 잘 따지지 않는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 중에서 이만큼 도덕성이 없는 사람은 처음본다. 이번 대선에서는 무엇보다 도덕성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맞받았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어김없이 이재명 후보를 간접 등판시켰다.

홍 후보가 먼저 "간접 지원을 이어가다 실패한 측면이 있어서 직접 지원으로 바꿔보려고 한다"며 직접적인 저출산 지원책을 편 헝가리와 스웨덴 사례를 언급했다.

"직접지원책에 가장 화끈한 사람이라고 하면 허경영을 따라갈 수 없다"는 원 후보의 지적에 홍 후보는 "그 분 공약은 허황됐다"고 맞받았고, 이에 원 후보는 "인기를 끌려고 경쟁하다보면 자꾸 허경영 쪽으로 가는 분이 있더라. 누구라고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기본소득'을 앞세운 이재명 후보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안보 정책에 관해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내비치며 우려했다. 홍 후보가 "원 후보가 과거 책에서 유럽식 '핵 공유'를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는데, 북한이 SLBM을 발사하면서 미국의 '레드라인'을 넘었다. 대통령이 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 핵 공유 혹은 전술핵 배치를 두고 협상하겠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에 원 후보는 "안보라는 건 상황이 바뀌면 대비도 달라진다. 섣부르게 그런 것을 했다가 북한 비핵화 명분이 없어질 수 있다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며 "독불장군 식으로 제멋대로 혼자 결정하는 것이 홍 후보에게 국민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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