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굿바이 메르켈"…마지막 EU 정상회의서 '환송' 기립박수 받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메르켈 없는 정상회의는 에펠탑 없는 파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둘째 날인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다정히 어깨 위에 손을 얹고 담소하고 있다. EU 정상들은 이틀 일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에너지 가격 급등, 이민 문제 등을 논의한 뒤 이날 회의를 마쳤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둘째 날인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이 다정히 어깨 위에 손을 얹고 담소하고 있다. EU 정상들은 이틀 일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에너지 가격 급등, 이민 문제 등을 논의한 뒤 이날 회의를 마쳤다.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22일(현지시간) 마지막으로 참석한 유럽연합(EU) 정상회에서 다른 회원국 정상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둘째 날 회의에서 다른 26개 회원국 정상들은 본격적인 현안 논의에 앞서 환송 행사를 열고 기립박수로 메르켈 총리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메르켈 없는 EU 정상회의는 '바티칸 없는 로마, 에펠탑 없는 파리'."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비공개 헌사를 통해 이렇게 작별을 고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16년간 EU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로 역할해 온 메르켈 총리의 마지막 자리였다.

메르켈 총리가 재임 기간 참석한 EU 정상회의는 107회다. 그는 이를 통해 유로존 재정 위기, 난민 위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코로나19 경제 회복 기금 설치 등 최근 유럽 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논의하며 회원국들과 대응을 조율했다.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왼쪽)가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앙겔라 메르켈(왼쪽) 독일 총리(왼쪽)가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른 회원국 정상들도 메르켈 총리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메르켈 총리는 "지난 16년간 어려운 시기에 우리 27개국 모두가 인류애를 갖고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도우면서 유럽에 그의 흔적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도 메르켈 총리는 "타협 제조기"라면서 여러 차례 있었던 회원국 간 마라톤협상에서 그는 늘 "우리를 단합시키기 위한 무엇인가를 찾아냈다. 유럽은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영상 메시지로 메르켈 총리에게 깜짝 작별 인사를 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 소년과 소녀, 남성과 여성들이 어려운 시기에 존경할 수 있는 롤모델을 가졌었다. 내가 그중의 한 명이었기 때문에 안다"라면서 독일어로 "당케 쇤"(대단히 감사합니다)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EU 정상회의에서도 EU의 조약·결정보다 폴란드 헌법이 더 앞선다고 한 폴란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둘러싼 EU 내 갈등과 관련, 타협과 대화를 강조했다.

이어 정상회의를 마친 뒤에도 EU에 "우려할 이유가 있는 시기"에 떠나게 됐다면서 "우리는 많은 위기를 극복해왔지만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주, EU 경제, 법치 문제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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