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MBN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월 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주민들을 모아놓고 개발사 지분 구조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에서 '그분'을 언급하며 지분 일부를 가지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MBN이 입수한 녹취 파일에서 당시 남 변호사는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재창 씨의 지분을 양도 받아 자신들의 지분이 85%가 됐다고 설명하며 "(지분) 8%는 또 다른 데 가 있는데 그거는 뭐 그냥 뭐. '그분'은 언제든지 뭐. 그래서 실질적으로는 93%"라고 언급했다.
'그분'이 대장동 개발사의 지분 8%를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고, 나아가 차명 지분의 형태로 이익의 일부를 '그분'과 나누기로 한 것으로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MBN은 전했다.
검찰은 녹음이 이뤄진 2014년부터 유동규 전 본부장이 개발업체 선정 등에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대장동팀이 뒷돈을 약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이 확보한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분의 정체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검찰이 최근 김 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 4명을 불러 대질조사를 벌인 과정에서 남 변호사는 '그분'을 두고 유동규 전 본부장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남 변호사는 입국 전 JTBC와 인터뷰에서 "김씨가 평소 유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 지칭한 기억은 없다"면서 제3자일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두 개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동일 인물인지, '그분'이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MBN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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