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과 관련한 북한과 중국의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며 미국과의 동맹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도쿄에서 국제문제를 주제로 열린 회의인 제8회 '후지산(富士山) 회합'에 보낸 동영상 메시지에서 핵·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과 동·남중국해에서 위압적 행위를 반복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자유,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위협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이 "한층 엄중함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본이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삼아 의연한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이날 행사에 보낸 비디오 메시지에서 중국에 대해 "아직도 '세계 최대의 도상국'을 자칭하고 있다"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된 중국의 발전을 국제사회가 떠받치는 뒤틀린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집권 자민당 간사장은 방위 관련 기술의 국외 유출을 막기 위해 "특허 비공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CNN은 이날 일본 육상자위대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단위 대규모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9월 중순부터 육상자위대 소속 병력 10만 명과 차량 2만 대, 전투기 120대 등을 동원, 전국에서 작전 준비태세 점검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요코다 노리코 육상자위대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작전 수행 능률과 저지력, 대응력 등을 향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지역 긴장은 연일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이 기회를 틈타 군사력 증강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본은 육상자위대 훈련이 특정 적대 국가나 지역을 염두에 두고 실시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CNN은 훈련장의 지형 등은 센카쿠 열도 등 일본의 남쪽 해안지역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센카구 열도는 동중국해의 무인도로, 일본이 지배하고 있지만 중국은 '댜오위다오'라 부르며 영토권을 주장하고 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센카쿠 열도는 의심의 여지 없는 일본 영토이며, 그에 따라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히주다이 훈련장에서 진행된 군사 훈련 중에는 각본 없는 모의전투도 포함돼 있다"며 "이는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와는 매우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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