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총 "기업 구인난에도 구직자 오히려 늘었다…노동시장 미스매치"

고용흐름 3가지 특징 분석 보고서…대면·비대면 서비스업 고용 '양극화'

21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전시장에서 열린 제16회 외국인투자기업채용박람회에서 한 참가자가 상담 부스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전시장에서 열린 제16회 외국인투자기업채용박람회에서 한 참가자가 상담 부스에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의 구인난은 점점 커지는데 구직자는 오히려 늘어나는, 특히 원하는 직장을 찾지 못해 취업을 연기하는 구직자까지 증가하는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관한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경총은 고용 흐름의 특징으로 노동시장 미스매치 심화와 서비스업 고용 양극화, 30대 취업자 감소 등을 꼽았다.

최근 기업의 인력 부족률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부족 인원이 계속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구인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5인 이상 사업체의 인력 부족률은 2.2%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고, 부족 인원은 28만2천명으로 전년 대비 5만9천명 증가했다. 인력 부족률은 지난해 상반기 1.8%, 하반기 1.9%였다.

반면 취업을 준비 중인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통계청의 올해 1~9월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취업 준비 비경제활동인구 85만7천명이 직장을 구하지 않는 이유는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은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등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정보통신, 금융보험 등 비대면 서비스업 고용은 올해 들어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도·소매,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 고용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서비스업 고용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1만7천명, 2분기 23만2천명, 3분기 24만5천명 각각 증가했다.

대면서비스업 고용은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4만명이 줄어든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고, 올해 3분기에는 16만4천명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청년층(15~29세)·40대(40~49세)·중-고령층(50세 이상) 고용은 증가했지만, 30대 고용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인력 채용을 꺼리게 만드는 각종 노동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고, 고용 서비스 및 직업 훈련 체계를 정비해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다"며 "고용 경직성 완화를 위한 제도 개선으로 민간의 고용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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