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업시간 확대' 첫 주말…동성로 식당·카페 터져나갔다

5,6명씩 찾은 손님들 인산인해…술집 앞에 몰려 흡연 '노마스크'
대학가·공원도 젊은이들 북적…자정 넘어가자 야외서 술판
밀착·노마스크·떼창… 방역 잊은 불타는 토요일 밤

식당 등 생업 시설의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확대된 이후 맞는 첫 주말인 23일, 대구 도심과 대학가, 공원 등지가 밤 늦도록 들썩였다. 23일 오후 10시 30분쯤 동성로 술집골목은 차량통행이 불가능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윤정훈 기자
식당 등 생업 시설의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확대된 이후 맞는 첫 주말인 23일, 대구 도심과 대학가, 공원 등지가 밤 늦도록 들썩였다. 23일 오후 10시 30분쯤 동성로 술집골목은 차량통행이 불가능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윤정훈 기자

23일 오후 11시쯤 대구 중구 종로 골목의 한 주점. 안은 물론 야외테이블까지 사람들로 꽉 찼다. 5, 6명 이상 단체로 온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자정이 되자 술집 주인이 "나가야 한다"고 큰소리로 안내했지만, 몇몇 테이블은 떠나기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식당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2시간 더 연장된 뒤 맞은 첫 주말, 대구 곳곳은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로 붐볐다. 대구 도심을 비롯해 대학가와 공원 등지가 젊은이들로 북적이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온다.

대구의 식당과 카페는 이달 18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0시에서 자정으로 확대됐다. 이날 동성로 주점 골목은 입구부터 술집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과 담배를 피우느라 밖에 나온 사람들, 지나가는 사람들이 섞여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7시부터 100석이 넘는 규모의 대형 주점들은 젊은이 등으로 가득 찼다. 한 주점에선 1m도 안 되는 간격으로 테이블이 붙어 있었고,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주점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노마스크'인 채로 대화를 나눴다.

손님 이모(24) 씨는 "토요일 시내가 이렇게까지 북적거리는 모습은 오랜만이다"며 "이전에는 영업시간이 일찍 끝나는 탓에 아예 처음부터 야외에서 술을 마셨는데, 자정까지 영업시간이 늘자 친구가 먼저 연락이 와서 오랜만에 시내를 찾았다"고 했다.

23일 오후 11시쯤 찾은 대구 시내에 위치한 한 좁은 무인사진관은 대기줄이 바깥까지 이어질 정도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젊은이들로 붐볐다. 포토부스 안에 들어가기 전 젊은이들은 거리두기는 잊은 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울 앞에 모여 화장을 고치고 단장을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윤정훈 기자
23일 오후 11시쯤 찾은 대구 시내에 위치한 한 좁은 무인사진관은 대기줄이 바깥까지 이어질 정도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젊은이들로 붐볐다. 포토부스 안에 들어가기 전 젊은이들은 거리두기는 잊은 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울 앞에 모여 화장을 고치고 단장을 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윤정훈 기자
이날 동성로보다 비교적 나이대가 있는 이들이 찾는 종로 거리 역시 늦은 시각까지 사람들로 가득했다. 자정이 되자 술집 주인이 이제 나가야 한다고 큰소리로 안내했지만 몇몇 테이블은 떠나기 아쉬워 짐을 싸는 둥 마는 둥 하는 모습이었다. 윤정훈 기자
이날 동성로보다 비교적 나이대가 있는 이들이 찾는 종로 거리 역시 늦은 시각까지 사람들로 가득했다. 자정이 되자 술집 주인이 이제 나가야 한다고 큰소리로 안내했지만 몇몇 테이블은 떠나기 아쉬워 짐을 싸는 둥 마는 둥 하는 모습이었다. 윤정훈 기자

이날 오후 11시쯤 한 좁은 무인사진관은 대기줄이 바깥까지 이어질 정도로 붐볐다.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잊은 채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울 앞에 모여 화장을 고치는 등 단장에 여념이 없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탓에 손 소독제와 체온측정기가 있었지만, 무시하고 지나치기 일쑤였다.

이날 경북대 북문 역시 대학생 등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한 주점은 오후 6시쯤부터 만석을 이뤘다. 젊은 층에서도 백신접종 완료율이 늘며 5, 6명씩 술집을 찾은 일행도 눈에 띄었다. 대학가 역시 술집 앞에서 마스크를 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거나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한 주점 점원 A씨는 "몇몇 과목의 경우 지난 주부터 시험을 시작한 경우도 있는데, 지금 시험기간이라 이 정도인 것 같다. 오늘은 오히려 예상했던 것 보다 한적한 편"이라고 했다.

자정이 넘어가자 야외로 향하는 사람도 있었다. 24일 오전 1시쯤 쌀쌀해진 날씨에도 수성못 둔치에는 밀착해 앉아 버스킹 공연을 보며 술잔을 기울이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버스킹 공연은 오전 1시를 넘은 시간까지 계속 이어졌다.

자정이 지나자 갈 곳 잃은 청춘들이 향한 곳은 야외였다. 24일 새벽 1시쯤 쌀쌀한 새벽 날씨에도 수성못 둔치에 밀착해 앉아 버스킹 공연을 보며 술잔을 기울이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윤정훈 기자
자정이 지나자 갈 곳 잃은 청춘들이 향한 곳은 야외였다. 24일 새벽 1시쯤 쌀쌀한 새벽 날씨에도 수성못 둔치에 밀착해 앉아 버스킹 공연을 보며 술잔을 기울이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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