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중인 아내를 장인 앞에서 1m 길이의 일본도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장모(49)씨가 범행 다음날 장인에게 "왜 자신을 말리지 않았냐"며 되레 원망한 사실이 전해졌다.
장씨는 지난 9월 3일 오후 2시쯤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신의 집에서 아내 A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와 A씨는 이혼 소송을 진행하며 지난 5월부터 별거 중이었고 사건 당일 A씨와 부친이 함께 소지품을 챙기고자 장씨의 집에 들렀다.
이때 장씨는 A씨는 이혼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이어 집에 보관하고 있던 장검류인 일본도를 휘둘러 장인이 보는 앞에서 부인을 살해했다.
A씨의 아버지는 23일 MBC '실화탐사대'에서 "그날 예감이 이상해서 문을 열어놨다. 집으로 들어가 (장씨가) 이혼 소송 취하를 해달라고 두 번 그러고 목걸이를 왜 가져갔냐고 하더라. 세 마디 하더니 죽여버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A씨 아버지는 "그걸(일본도) 쫙 베는데 휙 소리가 나더라. '장서방 왜 그러냐' 했다. 딸이 피하면서 부엌으로 가서 더 이상 피할 수 있으니까 기대고 있는 딸을 여러 번 순식간에 찔러버렸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A씨 아버지는 딸을 안고 집 밖으로 도망쳤다. 오후 2시쯤 칼에 찔린 딸을 안아올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빌라 앞 CCTV에 포착됐다.
A씨의 아버지는 "밖에 나와서 숨이 넘어가면서도 '아빠 우리 딸들 어떡해'라고 하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구급차가 출동했을 당시 A씨는 이미 과다출혈로 심정지 상태였다.
사건 후 장씨는 A씨 남동생에게 전화해 "나 아무 기억도 안나고 뭔지 모르겠다. 그 XX 칼이 보여가지고. 장롱 속에서 옷 꺼내는데 막"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사건 다음날 장인에게도 "아버님이 나를 좀 뜯어말리지 그러셨냐"며 되레 장인을 원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장씨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됐으며 11월 8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장씨는 구치소에서 첫째 딸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서 장씨는 "미안하게도 아빠는 하루세끼 밥 먹으며 잘 지내고 있다. 너희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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