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김동연 "오징어, 오징어…" 이구동성, 왜?

출사표 초읽기 安 “세상이 헬조선”·새로운 물결 띄운 金 “오징어당과 경합”
김동연 '새로운 물결' 창당 대회…제3지대 대선 링 준비 마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운데)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 전 경제부총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운데)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 전 경제부총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에서 몸짓을 키워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링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출마 선언 시점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11월 5일 이전에 출사표를 던져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부터 지역 방문을 본격화하기로 한 만큼 세몰이를 이어가다 국민의힘 후보의 마지막 TV합동토론회를 앞둔 31일쯤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안 대표는 결단을 앞두고 예열을 이어가고 있다. 25일에는 전남 영광군의 원전을 방문,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교체론을 염두에 두고, 호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정책 대안과 비전을 내놓고 표심잡기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안 대표는 최근 여야를 싸잡아 비난 수위를 높여왔다. SNS에서 "대선이 대통령이 아니라, 상대 진영을 초토화할 왕을 뽑는 선거가 되어가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잘 드러냈듯 '세상이 지옥'(헬조선)인데 생존전략과 미래 담론은 실종되고, 과거와 네거티브만 난무한다"고 여야 유력 후보를 꼬집으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오른쪽)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오른쪽)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의 또 하나의 축인 김 전 부총리는 24일 서울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대한민국 시장 중 가장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 바로 정치 시장"이라며 "이 정치의 벽을 허물기 위해, 이 정치의 판을 바꾸기 위해 저희는 오늘 '새로운 물결'을 창당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정치판의 강고한 양당 구조로는 대한민국이 20년 넘게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와 후보를 혐오하게 하고 있는 비호감 월드컵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제 제2의 촛불혁명이 필요하다"며 "'특권·기득권·정치교체'를 위해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할 때다. 이번 대선이 바로 그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명과 관련한 일화도 소개했다. 김 전 총리는 "끝까지 경합했던 당명 제안이 있었다. 바로 '오징어당'이었다. 승자독식 구조와 그 속에서 죽어 나가는 등장인물 등 '오징어 게임'이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겠나"라며 "이런 측면에서 '새로운 물결'의 별칭을 '오징어당'이라고 해도 좋다"고 했다.

여야는 경쟁하듯 김 전 부총리 끌어안기에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새로운 물결은 대한민국 정치를 자극하면서 새로운 아젠다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국민의힘과 새로운 물결은 같은 방향을 향하는 같은 뜻을 가진 동지"라고 구애했다.

한편, 음양으로 김 전 부총리를 지원해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드디어 처음으로 하나의 정치 결사체가 만들어지는 거 같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