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서도 '직장 내 갑질'이 이어지지만 직원들이 반발하거나 대응하지 못하는 등 속수무책에 처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지난달 7∼14일 공공기관·민간기업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앙·지방 공공기관 근무자 중 26.5%가 '지난 1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체 직장인 평균(28.9%)과 비슷한 수치다.
이어 '진료나 상담이 필요했지만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공공기관 근무자의 32.6%를 차지했다. 전체 직장인 평균(29.8%)보다 더 높은 수치다.
괴롭힘 대응 방법을 묻는 항목(중복응답)에선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가 7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개인 또는 동료들과 항의했다'(34.9%) ▷회사 또는 노조에 신고했다'(9.3%) 등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로는 ▷'대응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66.7%) ▷'향후 인사 등에 불이익을 당할 것 같아서'(26.2%) 등이 꼽혔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단체가 접수한 제보 이메일(1천694건) 중 공공기관 사례는 174건으로 10.2%에 이르렀다.
직장갑질119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정된 직장, 해고로부터 안전한 직장에 다니는 공공기관 노동자들도 '직장갑질'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며 "직장갑질이 반복 발생한 부처와 공기업에 대해서는 특별감사 및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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