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 밴처오피스.
홀로 회의실 컴퓨터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청년 창업 멘토링 시간. 서울·인천·부산 청년들에
오후 3시부터 3시간을 꼬박 무료 상담해주더니
잇따라 또 화상회의. 달이 밝도록 계속됐습니다.
컨설팅·맨토링 전문 미텔슈탄트 조동인(33) 대표.
대학 4학년이던 2012년, 전공(전기공학)을 살려
풍향을 추적하는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대기업에 특채됐지만 창업에 꽂혀 뿌리쳤습니다.
그의 '기술'은 끝내 바람을 타지 못했습니다.
그해 3월, 패기로 창업한 주말교육정보사업.
어엿한 회사에 직원이 무려 8명. 밤도 잊었습니다.
어깨가 으쓱했지만 첫 겨울도 못 넘겼습니다.
유료화 전략 없이 덤비다 개고생 했습니다.
남은 건 무일푼. 멘탈이 바닥났습니다.
개인정보관리 서비스 사업 2년 만에 실패.
문화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사업 1년 만에 실패.
전문가를 초청해 스타트업을 돕는 창업교육사업도,
거금 1억 원을 빌려 2년간 땀을 쏟아 개발한
전국수리업체 정보서비스 사업도 끝내 망했습니다.
빚만 1억. 탈출구는 창업뿐이었습니다.
금융권 6곳을 돌고 돌다 선배 지점장을 만났습니다.
"그 나이에 대단하다…." "이제 그만 취업 해라"
은행을 뛰쳐나와 한없이 울었습니다.
다신 대출 안 받는다 다짐했는데 또 갔습니다.
기술보증기금에서 눈물로 빌린 9천만 원으로
악착같이 개발한 모바일 편의점 서비스 사업.
투자유치, 마케팅 실패로 또 주저앉았습니다.
돌아보니 후배들도 내 발자국을 밟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확 깼습니다.
2018년 6월 그래서 '스프러너'가 태어났습니다.
스타트업을 교육하고 지름길을 찾아주는 사업.
위탁받아 교육해주는 기관만도 전국에 30~40곳.
지금껏 새벽 3시 전에 자본 적이 없습니다.
7전8기 끝에 처음 맛보는 흑자. 이제 정말 시작입니다.
한번 실패하니 보는 눈초리가 따갑고,
두번 세번 잇따라 폐업하니 폐인이 따로 없었습니다.
종자돈은 창업에 최대 원군이지만, 실패자에
은행 문턱은 춥고도 높은 '히말라야' 였습니다.
실패가 쌓이니 도전의 문도 점점 좁아졌습니다.
'실패야 괜찮아, 대구가 안아줄게'
28일부터 열리는 대구 실패박람회 슬로건입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10년 실패담을 풀 예정입니다.
행정안전부는 2018년 첫 실패박람회부터에서 나온
청년의 목소리 698건 중 겨우 7건을 정책화 했습니다.
"실패해도 괜찮아. 얼마든 도전해라"
국가는 그런 사회를 만들 책임이 있습니다.
실패가 두렵지 않은 세상. 최고의 청년 복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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