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4월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 사건을 무혐의로 결론내자 유족이 재차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손 씨 아버지 손현씨는 24일 본인의 블로그에 '돌아온 정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들의 바지에서 명백한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손 씨는 "지난 금요일 서초서에서 정민이의 유품을 받아왔다. 인계서 리스트를 보다가 눈에 띄는 게 있었다. 바로 바지 주머니에 있던 마스크였다"며 "정민이를 발견했을 때 얼굴에 마스크가 없기에 물에 떠내려갔나 했었는데 바지 주머니에 곱게 있었던 것이다. 처음엔 단순히 마스크가 주머니에 있나 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너무나 명백한 타살의 증거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마스크가 주머니에 있다는 게 무슨 뜻이냐. 토끼굴에서도, 편의점에서도 꼭 마스크를 쓰고 있던 정민이는 술을 먹을 때 바지 주머니에 마스크를 잘 넣어뒀을 거다. 그러다 술이 올라 잠이 들었을 것"이라며 "정민이는 잠들었던 나무 옆에서 이동 없이 추락했다. 그 상태로 누군가에 의해 물에 들어갔기 때문에 마스크는 그대로 주머니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씨는 "이렇게 범죄의 정황이 많은 상황에서도 범죄의 정황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있다"라며 "이제는 범죄의 정황이 없다는 말 대신 증거불충분이라고 한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22일 서초경찰서는 손씨의 유족이 친구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4개월간 조사해온 결과 증거불충분으로 최종 판단하고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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