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시절 외압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 사퇴했다고 주장한 황무성 전 성남도공 사장이 '정 실장'이라 언급된 인물과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의 압력으로 사퇴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최근 채널A와 조선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었던 유한기 씨는 2015년 2월 6일 오후 3시 10분쯤 황 전 사장 집무실을 찾아가 사직서를 요구했다.
채널A가 입수한 녹취록에서 유 씨는 황 전 사장을 향해 "(사직서를) 써주세요" "그걸 써 주시라. 왜 아무 것도 아닌 걸 못 써주시나"라며 여러번 사직서 작성을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유 씨는 사직서를 받아오라고 요구한 인물로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실장'을 거론하며 "양쪽 다 저한테 그러고 있다"고 언급했다.
황 전 사장은 녹취록 속 정 실장이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서 황 전 사장은 "내가 (사직서를) 써서 줘도 (이재명 당시) 시장한테 갖다 써서 주지, 당신한테는 못 주겠다"고도 맞섰지만 유 씨는 집요하게 사직서를 요구했다.
황 전 사장이 "그래 알았어. 내주에 내가 해줄게"라고도 했지만 유씨는 "아닙니다. 오늘 해야 합니다.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다 박살납니다. 아주 꼴이 아닙니다"라고 경고했다.
40분간 대화에서 사직서 독촉은 14차례나 이어지고, 유동규 전 본부장은 12번, 정 실장은 8번 등장한다고 채널A는 전했다.
황 전 사장은 결국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사장 사직서는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2015년 3월 11일 처리됐다. 2014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 임명됐으나 임기(3년)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것이다.
유 씨가 황 전 사장에게 사퇴를 종용한 이날은 대장동 사업 민간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설립된 날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진상 전 정책실장은 해당 의혹에 대해 "대표 사퇴 문제를 본부장과 상의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유 씨와 대표 사퇴 문제를 상의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부인했다.
황 전 사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윗선의 압력을 받고 사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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