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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매출 날려" "주식 망해"…'디도스 공격' KT 인터넷 먹통에 일상 초토화

25일 오전 경북 한 골프장이 KT 통신망이 마비됐다는 매일신문 보도를 내걸고 카드 결제가 어렵다고 안내했다. 독자 제공
25일 오전 경북 한 골프장이 KT 통신망이 마비됐다는 매일신문 보도를 내걸고 카드 결제가 어렵다고 안내했다. 독자 제공
25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동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Dive-Through) 점 앞에
25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동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Dive-Through) 점 앞에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카드 결제가 어려워 DT 이용이 어렵다"는 안내문구가 내걸려있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부터 KT를 비롯한 주요 통신사의 인터넷 유선 및 무선망이 먹통이 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5일 오전 11시 20분쯤부터 KT를 비롯한 주요 통신사의 인터넷 유선 및 무선망이 먹통이 되면서 재난급 사태가 벌어졌다.

회사 업무, 식당(포스 결제), 주식, 비대면 수업 등 네트워크를 사용해야 하는 분야에서는 1시간 이상 일상이 마비되는 수준에 이르면서 경제적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사태 발생 후 뒤늦게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네트워크 장애'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KT 네트워크 마비 관련 매일신문 속보 기사(KT 인터넷 유선·무선 먹통…전국 네트워크 마비)에는 댓글이 1천500여개 달렸다. 댓글 대다수는 인터넷 먹통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였다.

회사원인 한 네티즌은 "우리 사무실만 안되는줄 알아서 공유기고 콘센트고 다 뽑고 다시 끄고 켜도 안돼서 KT 담당자에게 연락했더니 KT 전화마저 안터지고 계속 끊긴다"고 전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다른 네티즌은 "저희도 장사건 배달이건 포스기 막혀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짜증나 죽겠네요"라며 "100번 전화해도 연결도 안되고 제일 손님 많을 시간인데 하루 매출 다 날림"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식 거래에 실패했다는 네티즌은 "내 주식부터 살려내라. 매도를 못해서 손해봤다"며 "모바일 매매는 안해서 인증서 안 옮겨놨더니만 인증서 복사도 안되고 열받는다"고 말했다.

대학교 시험기간이 이날부터 시작된 가운데 비대면 수업이나 시험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경우도 적잖았다.

한 네티즌은 "대학생 아들이 시험인데 인터넷이 안된다고 12시까지 제출해야 한다고 난리가 났었다"며 "결국 재시험보기로 했다고 해서 다행이다. 이게 무슨 난리냐"라고 말했다.

심지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은 사례도 있었다. 한 시민은 "화이자 2차 맞으려고 진료실 들어갔는데 바로 앞에서 인터넷이 안된다며 의사샘 당황하심"이라며 "백신이라 꼭 확인하고 놔야 한다며 20분 이상 앞에 앉아 있었음. 결국 전산등록 못하고 집에 옴"이라고 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이정도면 일상 마비에 재난급 상황"이라며 "경제적 손실을 누가 감당할거냐. KT 상대로 소송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11시쯤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상황"이라며 "현재 위기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조치 중으로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KT 본사에 사이버테러 팀을 급파해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KT 유무선 인터넷은 일부 안정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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