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증상·경증환자 '재택치료'로 전환…대구시, 응급이송체계 재점검

동거가족은 접종완료시 공동격리…전문가 "확진자 수 일시적으로 늘어날 우려 커 예방접종률 높여야"
대구시, "병상 여력 있어 충분히 대응 가능"

내달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 전환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25일 강남구보건소 재택치료전담팀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 1일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 전환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25일 강남구보건소 재택치료전담팀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내달부터 '위드 코로나'를 위한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이 시행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기본 치료 방침이 '재택치료'로 바뀐다. 그동안 '시설 격리'를 원칙으로 했던 데서 벗어나 무증상·경증 환자를 재택치료로 대폭 전환하고 중환자 병상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정부의 방침에 따르되 지금까지 시행해 보지 않은 새로운 길임을 감안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응급대응체계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병행해 가며 단계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25일 내놓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공청회' 시행계획 초안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증세에 따라 무증상·경증, 중등증·중증 두 분류로 나누고, 무증상·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원격 모니터링과 24시간 응급대응 이송체계 체계적인 재택치료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사용됐던 생활치료센터는 재택치료와 입원치료의 완충의 역할로 사용하되, 확진자 추이와 재택치료 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단계적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25일 현재 대구는 중등증 병상 646개, 중증환자 114개, 생활치료센터 440개를 확보해 놓고 있다. 약 한 달 전보다 중등증 병상이 10여 개 줄어드는 대신 중증환자 병상이 늘었다.

김대영 대구시 시민건강국장은 "지금의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와 병상 가동률을 봐서 대응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더구나 대구시는 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민간협력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만약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다 하더라도 병상 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재택치료가 본격화할 경우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하더라도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추가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점, 환자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할 경우 응급이송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다. 타 시도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예방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루 2번 모니터링을 실시한다는 기본 원칙은 비슷하지만 엑스레이 촬영이 불가능한데다 '힘이 좀 없다' 등의 개인의 주관적인 증상 표현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을 수 있고, 이 때문에 급속히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데 대해 치료 적기를 놓칠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 시민건강국장은 "최근 경기도에서 응급이송 문제로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응급이송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면서 "재택치료를 위한 시군구 조직을 정비해 재택치료전담팀을 꾸리고 24시간 진료 가능한 협력병원을 지정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위드 코로나'가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타 시도에 비해 떨어지는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고심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대구의 인구대비 백신 접종률은 1차 75.7%(전국 79.4%), 2차 66.8%(70.1%)로 전국 평균에 못미치고 있다. 추가접종은 436명이 완료했다.

김 시민건강국장은 "백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을 낮추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캠페인과 다양한 홍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주말접종 확대 서비스 등의 방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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