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라이온즈 "추운 가을, 다시는 없다"…왕조 부활까지 단 3경기

6년 만에 PS 진출, 정규리그 우승 눈앞…우승 확정 카운트 다운
6월 초 30승 가장 먼저 도달…kt와 6.5경기 차 뒤집고 선두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올 시즌 마지막 홈 정규리그 경기를 마치고 삼성 선수단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올 시즌 마지막 홈 정규리그 경기를 마치고 삼성 선수단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너무나 추운 가을을 보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이런 시련이 선수들을 강하게 해 준 것 같다."

과거 찬란한 왕조 자리에 올랐던 삼성라이온즈의 하락세가 시작됐던 2015년, 신인 사자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구자욱이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해 밝힌 소감이다.

구자욱이 말한 대로 삼성은 혹독한 추위를 뚫고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단순히 가을야구 진출뿐만 아니라 정규시즌 우승까지 눈 앞에 두고 있다.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터를 옮긴 이후 삼성은 5년간 '9·9·6·8·8'(정규리그 순위)로 마치 비밀번호 숫자처럼 보이는 하위 순위로 전락했다.

5년간 삼성은 하위권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쳤지만 한번 떨어진 순위를 다시 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FA를 통해 4년 최대 50억원으로 오재일과 계약하고 호세 피렐라를 영입하는 등 전력 강화를 꾀했지만 시즌을 시작하자 내리 4연패를 당해 일찌감치 기대치를 접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20승에 선착하며 리그 1위에 올라선 후 지난 6월초 30승에 가장 먼저 도달해 가을야구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리그 후반 리그 1위 kt위즈와 6.5경기 차를 뒤집고 어느새 리그 선두로 다시 올라선 삼성은 본격적인 우승 확정 카운트 다운에 돌입했다.

삼성은 지난 24일 SSG랜더스와 홈경기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 이날 kt가 키움을 7대1로 제압하면서 0.5경기 차로 좁혀졌지만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원정 3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2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히어로즈와 맞붙고 29일과 30일 창원NC파크에서 NC다이노스와 2연전을 끝으로 올 시즌 정규리그를 마무리한다.

삼성은 27일 키움과 마지막 대결에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를 선발 투수로 내세울 예정이다. 몽고메리는 13일 광주 기아타이거즈전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는 등 안정감을 되찾았다. 몽고메리가 흔들리더라도 불펜진에 합류한 최채흥 등 마운드 운용에 비교적 여유가 있어 총공세에 나설 수 있다.

NC전은 원태인과 백정현이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원태인은 NC와 경기에서 4경기 2승 1패 평균 자책점 2.84, 백정현은 4경기 2승 1패 평균 자책점 2.70을 기록하는 등 강했다. 여기에 창원에서 유독 맹타를 휘두르며 '오마산'이라고도 불리는 오재일도 가세한다면 리그 우승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반면 2위 kt는 27일부터 더블헤더를 포함한 5경기가 남아있는 상황. 최근 승리 전까지 5연패했던 kt는 지키는 입장에서 이제는 쫓는 입장으로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더 높은 곳에서 다시 팬들을 맞이하겠다는 삼성, 리그 우승으로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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