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내달부터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시민들 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영업시간을 비롯한 방역수칙이 사라진 업장에서는 쾌재를 부르는 반면 일부 시설에선 여전히 지침을 준수해야 하는 탓에 거리두기 재연장이라는 불만도 나온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일부 대학들이 11월부터 대면수업을 늘리면서 캠퍼스가 활기를 되찾게 됐다.
◆"반갑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내달 1일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진 식당과 카페 등의 자영업자들은 한껏 들뜬 분위기다. 특히 하루종일 영업이 가능해진 덕분에 일찌감치 매출 증대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 카페 한 점주(31)는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되는 게 1년 만이다. 그동안 정상 영업시간이었던 오전 2시보다 4시간이나 일찍 마감하고 퇴근했는데 드디어 정상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가게가 술집 근처인 번화가에 있어서 새벽에도 손님들이 많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구 두산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29) 씨는 "오후 10시로 제한될 때 식사 위주로 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밖에 없었다. 또 영업시간이 끝날 때쯤 손님들에게 항상 미운 놈 소리 들어가면서 양해 구하고 나가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일도 없을 것 같다. 하루종일 영업이 가능하면서 새벽장사도 할 수 있게 됐는데, 조금 어색할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반면 위드 코로나로 완화가 비교적 덜 이루어진 곳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유흥시설에선 자정으로까지 시간이 제한되면서 또 한 번 거리두기의 연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 동성로에서 클럽을 운영하는 이모(36) 씨는 "1년 중 영업한 기간이 반년도 안 되고, 그마저도 오후 10시에 문을 닫아야만 했다. 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위드 코로나만 기다렸는데, 영업시간이 자정으로 제한되면서 상실감이 너무 크다. 시간 제한이 사라진 식당과 카페 업주들은 위드 코로나로 인식되겠지만, 우리에겐 그저 또 한 번의 거리두기 연장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학 내달부터 대면수업 늘린다
이르면 내년부터 대학 학내 행사들도 차츰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계명대는 지난달 29일부터 수강정원 50명 이하인 이론 교과목을 전면 대면수업으로 전환했다. 이어 오는 27일부터는 수강정원에 관계 없이 전면 대면수업을 진행한다.
경북대는 내달 1일부터 ▷수강인원 50명 이하의 실험·실습·실기·이론 교과목 ▷수강인원 51명 이상의 이론 교과목 모두 대면 강의를 진행한다.
영남대도 현재 학사대응단계 '2단계'를 내달 1일부터 12일까지 2주간 '1단계'로 낮춘다. 2단계에서는 실험·실습·실기 교과목에 한해 대면수업이 허용됐지만, 1단계에서는 해당 교과목 이외의 일부 교과목들도 대면수업으로 운영된다.
영남대 관계자는 "수강신청 때부터 과목별로 단계별 대면·비대면 수업 여부가 정해져 있어 학생들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단계 완화로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는 과목이 있는가 하면, 단계에 관계없이 모든 강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는 26일 내부 회의를 통해 대면수업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구대는 일단 현재 수업방식을 유지하면서 정부의 세부지침에 따라 맞춰 나갈 예정이다.
전문대 경우 실습 수업이 90%가량을 차지하는 특성상,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인해 수업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학교생활 기대"vs"감염 위험 여전"
대면수업 확대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함께 수업을 듣고 어울려 활동하는 학교생활의 기쁨을 다시 누릴 수 있다는 데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한편, 감염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탓에 불안함을 표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특히 입학 때부터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져온 저학년의 경우 대면수업 확대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생 김모 씨는 "학기 중에 갑자기 수업방식을 바꿔서 급하게 자취방을 구해야 하는 친구들도 있다"며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진 것은 좋지만, 돌파감염 등의 사례가 있다보니 불안감이 없진 않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들은 대면수업 확대에 이어, 위드코로나 단계별 완화 방침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학내 행사도 재개를 점치는 분위기다.
이시철 경북대 교학부총장은 "경북대는 기존에도 강좌 수 대비 대면수업 비율이 70%로 다른 대학보다 높은 편이었다. 선제적으로 정상화하자는 분위기가 있어 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대면수업이나 학내 활동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주의깊게 방침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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