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이 구상 중인 시청사 후적지 개발안에 대해 차별화된 시설의 필요성과 주상복합 시설 지양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구청은 25일 '대구시 원도심 발전전략 및 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수립 용역' 주민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와 시민들과 함께 의견을 나눴다. 지난 22일 중구청은 시청사를 식물원, 메타버스 기술 활용 콘텐츠들이 들어간 65층 규모의 문화, 예술 복합 허브 공간인 '메가 라이브러리'로 만든다는 구상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열린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은 중구청이 제시한 '메가 라이브러리' 랜드마크화에 의문점을 던졌다. 이미 현재 대구시청 인근에 40층 이상 고층 건물이 많기에 큰 차별화 없이는 랜드마크가 되기엔 어렵다는 것이다.
김주석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구시청 신청사, 대구공항 이전 후적지 등 앞으로 너도나도 대구의 랜드마크가 되겠다고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경쟁 속에서 시청사 후적지가 어떤 차별점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후적지 주변으로 40~50층의 주상복합건물이 즐비할 텐데 후적지에 들어서는 건물마저 주거·상업 업무 건물이다. 기능적으로 무엇이 다른지 보기 어렵다"고 했다.
'메가 라이브러리' 시설물 중 40%가량을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로 분양하겠다는 중구청의 구상안에 대한 지적도 연이어 제기됐다. 65층이라는 큰 규모의 시설이 들어서지만 정작 속은 '텅 빈 강정'이 아니냐는 것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큰 건물을 짓는다고 기대하고 왔는데 정작 65층짜리 건물을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로 분양하겠다는 내용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며 "근접한 핵심 자리에 충분한 일자리가 공급될 확실한 시설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후세에 남을 사업이 될 것이다"고 했다.
또 대다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광장'이 없다며 중구 2·28 공원을 만남의 광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이에 류규하 중구청장은 "오늘 나온 이야기를 최종적으로 담아서 대구시청 후적지가 제대로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시와 중구청이 합심해 원도심이 경제적, 사회적으로나 살아날 수 있도록 방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후적지 개발 구상안은 수정을 거친 뒤 11월 말쯤 최종 확정, 12월 대구시에 제출· 협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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