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드디어 시작되는 ‘위드 코로나’ 기대와 우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의 로드맵 초안이 25일 공개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일상 회복 1단계에 들어간 뒤 6주 간격으로 총 3단계에 걸쳐 일상 회복 조치를 시행한다. 일부 수정이 있을 수 있지만 1단계 일상 회복이 시작되는 다음 달 1일부터는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영업장에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지고 3단계가 시작되는 내년 1월 24일부터는 시설 운영·사적 모임·행사 관련 제한이 대부분 사라진다.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 9개월 만에 팬데믹 이전의 일상을 되찾는 방향으로 방역 체계가 전환된다는 점에서 국민 기대감이 크다. 반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우려도 있다. 4차 대유행 정점 국면을 넘어섰지만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는 내달부터는 확진자 수가 다시 폭증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더라도 사회적 불안감과 공포심이 만연할 정도로 폭증세가 나타나서는 안 된다.

핵심 관건은 백신을 맞지 않은 1천100만 명 국민과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 대한 접종률 제고다. 특히 내국인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록 및 미등록 외국인들의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구미에서 최근 한 달간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62명 가운데 절반이 외국인이라는 점만 봐도 그렇다. 백신 접종 완료율 85%인 싱가포르에서 하루 4천 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최근 대유행의 중심에는 백신 미접종 이주 노동자들이 있다.

위드 코로나가 국민 경각심을 대책 없이 풀어버리는 신호로 잘못 받아들여져서도 안 된다. 정부와 지자체 등 보건 당국의 방역망은 여전히 촘촘해야 한다. 국민들도 마스크를 완전히 벗고 방역 수칙을 이제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위드 코로나를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위드 코로나 실시 이후 다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싱가포르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어렵사리 시작되는 만큼 위드 코로나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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