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킹메이커' 김종인 다시 나설까…"이준석과 역할분담" 전망도

총괄선대위원장 관측…이준석 "작전지휘 역할 맡아야", 尹캠프 "그렇게 되리라 기대"

김종인, 윤석열. 자료사진 매일신문,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윤석열. 자료사진 매일신문,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오랜 '킹메이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총괄 선대위원장 등 대선 작전 지휘관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커진다.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개 러브콜을 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도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 상황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김 전 위원장과 오찬 회동에서 당 경선 이후 전략을 상의한 데 이어 이날 역시 "단연코 김 전 위원장이 선거에서 작전 지휘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번 대선에서의 김 전 위원장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군에서의 합참의장과 참모총장 관계처럼 김 전 위원장이 전체 선거 전략을 지휘하고 자신은 당 시스템을 정비하는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간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의 역할론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이 작전 지휘를 하고 대여(對輿) 메시지를 내고, 이 대표 자신은 호남 등 취약 지역을 주로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대선 본선 국면에서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도 최근 김 전 위원장과 만나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된다면 김 전 위원장이 당 선대위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이후 김 전 위원장과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만나 식사하거나 통화하는 등 관계를 다져 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당 선관위를 이끌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영향에 최근 김 전 위원장의 보폭도 한층 넓어졌다. 이 대표, 윤 전 총장과 잇달아 만났을 뿐 아니라 여권을 겨냥한 메시지도 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대장동 의혹'에 대해 "국민은 이미 판단했다. 국감 이후 나타난 상황을 보면 이재명 지사의 책임이 크다는 여론이 60% 가까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힘을 싣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최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경선 구도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우세하지 않나 판단한다"고 말하거나, 윤 전 총장의 발언 논란 등에 대해 "그런 것 자체는 대선에서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밝혀 왔다.

김 전 위원장은 다음 달 5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누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내가 마음대로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후보가 확정되면 나 나름대로 생각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