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생감 한박스에 7만원, 곶감농가 "휴~"…역대 최고치 경신 왜?

지난해 보다 20%가까이 올라, 곶감 값도 인상되나?

생감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지난 25일 상주곶감유통센터에서 수매한 생감을 직원들이 선별작업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생감 가격이 역대 최고치로 오른 가운데 지난 25일 상주곶감유통센터에서 수매한 생감을 직원들이 선별작업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본격적인 감 수확철을 맞아 경북 상주 곶감용 생감(떫은감) 한 상자가 역대 최고치인 7만원을 넘어섰다. 상주는 전국 곶감생산량의 60%나 차지하고 있는 곶감 최대 주산지다.

26일 생감을 수매하는 상주곶감유통센터와 상주원예농협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25일까지 생감 가격은 1번 사이즈(200g이상) 한 상자(20㎏)가 5만원대 중·후반을 웃돌고 있다.

그러나 곶감용으로 적합해 유통에서 가장 선호하는 2번 사이즈(180g이상)와 3번 사이즈(150g 이상)는 6만원 후반에서 최고 7만원을 넘어선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 3번 사이즈의 경우 지난해 5만원선 보다 20% 가까이 높게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곶감이 아닌 생감 한 상자 값이 7만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또 이 같은 높은 가격이 낙폭 없이 계속 거래되고 있는 것도 유례가 없었다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다른 지역은 평균 2만5천~3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10~20%내렸지만 전국 최대 곶감주산지인 상주의 생감 값은 인상폭은 높고 커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셈.

25일 상주원예농협 생감 공판장. 감을 담은 공판용 상자와 수매 차례를 기다리는 농민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상주시 제공
25일 상주원예농협 생감 공판장. 감을 담은 공판용 상자와 수매 차례를 기다리는 농민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상주시 제공

가격이 크게 뛴 건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를 확보하지 못해 인건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올가을 유독 심했던 잦은비와 높은 기온으로 인해 낙과 및 탄저·낙엽병 피해가 동시에 발생해 생산량이 30% 이상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상주지역 생감농가(2천500여 곳)와 곶감농가(3천800여 곳)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생감농가들은 "지난해에는 인건비와 생산비를 맞추느라 애를 먹었는데, 올해는 어느 정도 수익을 볼 수 있다"고 반기고 있다.

반면 곶감농가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비싸진 생감을 사들여 깎아야 하는데 생감가격 인상만큼 곶감가격이 인상되지 않으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이다.

일부 상주 곶감 농가는 상대적으로 싼 다른 지역의 생감을 구입하려고 해도 여의치가 않다. 상주 둥시 생감으로 만드는 상주곶감은 특유의 모양이 있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즉 지리적표시제 인증제를 하고 있는 상주곶감으로 판매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곶감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생감 가격이 역대 최고로 오르고 수확량도 감소해서 곶감 가격이 어느정도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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