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지난대선 모질게 해 사과"…文 "1위 후보되니 알겠죠?"

배석한 이철희 정무수석 전언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2017년 대선 경선 당시를 회고하며 "제가 모질게 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사과 드린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마음에 담아 둔 얘기를 꼭 하고 싶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답변했다고 이 수석은 덧붙였다.

4년 전 경선에서 비문(비문재인)계의 지지를 받았던 이 후보 측은 강성 친문(친문재인) 성향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등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등 문 대통령 측과 지속해서 대립한 바 있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이 후보는 "전체 경제가 좋아지지만 양극화가 심화하고 서민경제가 좋아지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여전히 확장재정을 하는 것이 좋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기업들을 많이 만나보라"며 "대기업들은 (사정이) 굉장히 좋아 생존을 넘어 대담한 목표를 제시하지만, 그 밑의 작은 기업들은 힘들어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방역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우리 능력을 재발견하는 기회였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 협조로 이뤄진 것이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경제발전, 군사강국, 문화강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다 문재인 대통령 노력 덕분"이라고 언급했다고 이 수석은 전했다.

특히 이 수석은 "(회동에서) 대장동의 '대'자도 나오지 않았다. '검찰'이나 '수사'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며 "부동산에 대해서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대북정책 얘기도 하지 않았다"며 "무거운 얘기를 피하다 보니 가볍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다. 제가 소개해드린 농담들도 서로 편하게 주고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사전에 제가 이 후보 측과 선거 관련 얘기, 선거운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는 일절 하지 않는 것으로 얘기를 했다"며 "이 후보는 후보로서 얘기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을 상대로는 언급 안하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이 (선거 관련) 발언을 아예 피하려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고, 실제로 그런 발언은 일절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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