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는 경제성장을 일궈낸 산업화의 역군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다. 1899년에 도입된 이래 국가 대동맥으로 큰 몫을 담당해 왔으며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인구 유입과 관광 활성화, 산업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는 혁신의 이정표가 된다.
세계 각국은 앞다퉈 철도로 도시를 서로 연결하며 경제공동체 번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대통령 주재로 열린 관계 부처 합동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발표회에서 나온 광역자치단체 간 메가시티 구상도 같은 맥락이다. 광역철도망이 광역생활경제권을 형성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정부도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경북도 1시간 내 접근이 가능한 대구경북 광역철도망 구축으로 대구경북 메가시티 실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권 광역철도 1단계가 2023년이면 개통된다. 경부선 구미에서 대구, 경산을 잇는 구간에 7개 역사 체계로 운영된다. 이른바 하나의 생활권으로 실질적인 광역경제권이 형성되는 것이다. 광역철도의 영향권인 김천, 구미, 칠곡, 군위, 의성, 대구, 경산, 영천까지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할 것이다.
2020년부터 2040년까지 국토 공간구조 변화상을 담은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따르면 광역권 위주의 분산적 집중형 국토 구조와 거점형 압축도시화에 따라 광역권 간 이동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확정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곧바로 반영됐다. 2030년까지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을 완화하기 위해 비수도권 광역철도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도 서대구역~신공항~의성을 연결하는 대구경북 광역철도를 비롯해 대구권광역철도 2단계(김천~구미), 대구도시철도 1호선 연장(하양~금호) 등이 반영됐다.
지난해부터 정부 예산 가운데 철도 부분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도로 부문 예산을 앞질러 바야흐로 '철도 신(新)르네상스 시대'가 개막됐다. 새로운 시대에는 다양한 기회가 존재한다. 직면한 미래의 기회와 도전에 준비해 둘 필요가 있다. 그러면 우리는 정확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광역철도망 운영은 효율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적자 운영을 벗어나기 어렵다. 건설비와 운영손실비에 대한 지자체 부담 비율 완화 노력과 철도 운영 효율화를 위한 정책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
철도역은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도시를 성장하게 한다. 철도 건설사업이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철도 노선별 차별화된 역세권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경상북도가 주도적으로 이해관계자들과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해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미래에는 새로운 트렌드 변화에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느냐가 핵심적인 역량이다. 철도 분야도 4차 산업혁명과 철도 인프라 디지털화, 자율주행, 시속 1천㎞급 하이퍼튜브 등 미래 교통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 이상의 상상력과 지혜가 요구된다. 항상 가장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생각이 역사의 발전과 혁신을 불러온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디지털 문명시대를 예견한 클라우스 슈밥은 그의 저서 '위대한 리셋'에서 "우리가 세상을 성찰하고 새롭게 구상하고 리셋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가 왔을 때 결정은 분명하다. 우리는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우리는 철도 신르네상스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변화가 다가올 때 올라탈 수 있도록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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