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별세 소식이 알려진 26일 그의 생가 주변은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하고 비통한 심정을 보이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마을 주민들은 오랜 투병 생활을 보낸 그를 아쉬워하며 장례를 준비했다.
이날 오후 찾은 대구 동구 신용동 용진마을 노 전 대통령 생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곳은 노 전 대통령이 1932년 태어나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지낸 곳으로 평소에도 하루 평균 100~150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채와 사랑채, 외양간 등 1층 목조건물 3동으로 이뤄진 생가는 교하 노씨 동공파종중 기부로 2009년 보수가 이뤄져 동구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날 생가를 찾은 시민들 가운데 별세 소식을 접한 시민은 많지 않았다. 부산에서 생가를 찾았다는 A(60) 씨는 "사망 소식은 이곳에서 처음 들었다"며 "어려운 시기에 경제를 잘 이끌어줬고, 군부와 민주 정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변호사는 지난주 마을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이 별세하기 8일 전인 지난 18일에 기념비를 새롭게 만들면서 제막식에 참석했다. 당시에도 노 전 대통령 건강 등에 대해선 별다른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다고 전해진다.
오랜 세월 이어진 노 전 대통령의 투병 기간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는 마을 주민들은 영정 사진을 마련하고 분향소를 준비했다. 영정사진은 지난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준비해뒀다고 한다. 팔공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자연부락인 용진마을에는 노 전 대통령 친척들을 포함해 현재도 55~60가구가 농사를 지으면 살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생가터 주변에 비교적 큰 규모의 노 전 대통령 산소 부지가 마련돼 있다. 노 전 대통령 조부모 산소도 생가 인근에 있다. 이날 동구청 직원들이 노 전 대통령 산소 부지를 살펴보기도 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향후 장례 절차와 산소 위치는 국무회의를 거쳐 27일 오후쯤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족의 뜻에 따라 결정되는 대로 행정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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