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태원 SK회장, 장인 노태우 조문 후 미국 출장길

미국 정재계 인사와 회동…헝가리로 옮겨 대통령 순방 일정 합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8일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경제부총리-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법적 사위인 최태원 SK 회장이 27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최태원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1988년 결혼한 이후 29년 간 혼인 생활을 이어갔으나 2015년 혼외 자녀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성격 차이를 이유로 이혼 의사를 밝혔다. 현재 두 사람은 이혼에 합의하고 재산분할 소송 중이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차려지며 조문도 이 때부터 가능하다. 노 전 대통령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 아들 재헌씨가 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전날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회동 직후 미국으로 출장을 떠날 것이라는 얘기가 꾸준히 나왔다. 특히 이날 출장길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최 회장의 이번 출장은 미국의 거물급 인사들과 만나 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기밀 자료 제출 요구에 직접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 회동 등의 일정을 잇따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친 뒤 헝가리로 건너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에 합류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헝가리 국빈 방문 기간에는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 관련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들 일정이 전기차·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최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한편 최 회장이 속한 대한상의는 "경제계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고인은 인천국제공항과 경부고속철도 등 국책사업에 적극 나서며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는 논평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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