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1980년대 건설 계획이 전혀 없었던 대구 지하철 시대를 활짝 연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27일 "대구에 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선물보따리'를 안겨준 주인공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에 따르면 대구시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 방문에 맞춰 대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을 찾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1988년 3월 13일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 동구 신용동 생가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생가 뒷산에 있는 조부모 산소를 참배한 뒤 주민들과 막걸리 등 음식을 함께 나누며 "열심히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대구시 교통기획계장이었던 이 구청장은 "대구시는 노 전 대통령에게 대구지하철 건설과 성서공단의 국가공단 승격을 요청했고, 대구지하철이 최종 선정됐다"면서 "지하철 건설은 당시에 전혀 계획하지 않고 있던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대구 방문 직후 지하철 1호선 사업이 전격 결정됐고, 이후 노 전 대통령은 3년 뒤 열린 기공식에도 참석했다.
기공식은 1991년 12월 7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 경북기계공고 운동장에서 열렸다. 대구시는 노 전 대통령 참석을 위해 지하철 착공을 3개월에 걸쳐 5차례나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1990년 2월쯤 지하철을 건설하기로 확정한 뒤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 등을 끝냈다. 그러나 대구시는 노 전 대통령의 지하철 기공식 참석일정을 통보받지 못해 10월초에서 10월말, 11월 초순, 11월 중순, 11월 하순으로 착공을 계속 연기해 오다 다시 12월로 늦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노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구지하철 1호선 기공식에서 연막점화 행사 때 공교롭게도 1곳의 연막이 불발되기도 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대구에 지하철 시대를 연 주인공이 노태우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대구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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