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지주 사상 최대실적…DGB금융 주가 상승세

4대 금융지주 일제히 호실적 발표, KB·신한 '4조원 클럽' 눈앞
DGB금융지주 28일 실적 발표 기대감, “중소기업 대출은 리스크”
은행·증권·보험서 좋은 성적…KB·신한 순이익 4조원 임박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DGB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DGB대구은행 제공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연이어 사상 최대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도 지난해 저점 대비 2~3배 수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발표가 예정된 DGB, BNK 등 지방금융지주는 시중은행 가계대출 규제 반사이익으로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적표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주요 금융지주는 은행, 증권, 보험 등 대부분의 계열사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사상 최대실적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도 대부분 52주 최고가거나 여기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력분야인 은행은 여신 규모가 견조하게 성장한 상태에서 당분간 금리상승으로 인한 예대마진 증가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고,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에서도 쏠쏠한 이익을 내고 있다.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31.1% 늘어난 3조7천722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4조원 시대를 예고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전년동기 대비 20.6% 증가한 3조5천594억원의 순이익으로 선전했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도 3분기까지 각각 2조6천815억원(+27.4%), 2조1천983억원(+92.8%), 1조8천247억원(+24.9%)의 실적을 발표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지방금융지주의 성적표는 시중은행보다 더 좋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업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금융당국이 적용한 가계대출 총량관리 영향을 비껴갔고 5대 은행에서 밀려난 가계대출 수요를 일부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5개 지방은행의 올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연말 대비 7.6% 증가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증가율(2.8%)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아 금리 상승에 대한 실적 증가폭이 더 큰 점도 호재다. DGB와 BNK는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지주는 3분기만에 4천124억원의 순이익을 발표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3천635억원)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BNK와 DGB 금융지주는 28일 실적을 발표한다.

주가는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DGB대구은행의 주가는 코로나 팬데믹 선언 이후였던 지난해 3월 3천365원까지 빠졌으나 지난 26일 52주 신고가인 1만850원까지 오르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도 지난 25일 9천17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썼다. 지난해 저점(3천565원) 대비 3배 가까이 올랐다.

단 지방은행의 리스크는 코로나 사태로 급증한 기업대출이 될 수 있다. 대구은행의 기업자금대출은 지난해 2019년 연말 13조7천억원대에서 올 상반기 15조7천600억원대까지 약 15%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같은 기간 4조7천억원대에서 5조5천억원대로 약 16% 증가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실적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 특성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유동성이 축소되는 국면에서도 현재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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