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코 앞에…고3과 공간 분리 했어야"

1·2학년 확진자 10명 발생 대구 남구 고교…예술제 때 같은 식당 사용 논란
“3학년 공간 제대로 분리 안 해” 학부모 불만

다음 달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다음 달 1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방역체계 전환을 앞둔 2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가 점심식사를 하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최근 확진자 10명이 발생한 가운데 일부 3학년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0여 일 앞두고 교내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대구 남구 한 고교 2학년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5일 2명, 26명 7명 등 총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년별로 1학년 3명, 2학년 7명이다.

이 학교는 앞서 22일 예술제인 '작은 행복제'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1,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예술제에는 미리 참여를 신청한 130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3학년 학부모들이 불만을 표하고 나섰다. 축제 당일 기존에 별관 식당만을 쓰던 1, 2학년 학생 일부가 3학년이 사용하는 본관 식당에서 배식을 했다는 것이다.

학부모 A 씨는 "수능까지는 3학년과 철저히 공간 분리를 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안일하게 대처한 것"이라며 "배식 과정에서 1, 2학년 학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KF94가 아닌 경우가 있어 3학년 학생들이 교사에게 항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내 확진자 발생 소식을 접하고 아이가 급하게 독서실에서 집으로 왔고, 한동안 학원도 못 갔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타격이 너무 크다. 3학년끼리는 '백신을 안 맞았으면 어쩔 뻔했냐'는 얘기까지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학부모는 학교 측이 학부모들에게 보낸 공지에 학년별 확진자 수 등 자세한 정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교 활동 등을 위해 공동배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1, 2학년 식당에 한꺼번에 수용하기가 곤란해, 방역 차원에서 3학년 급식이 끝난 3학년 식당을 1학년 60명이 사용했던 것"이라고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매뉴얼에는 혼란을 막고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학년만 알리도록 돼 있다. 작은 행복제 참여로 인한 감염 확산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반적으로 철저히 방역 수칙을 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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