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 조성 사업'을 두고 포항시와 어민 간 갈등을 빚고 있다.
포항시 남구 해송(해도·송도동) 어촌계 어민 30여 명은 27일 마리나 계류장 조성 기공식이 열린 송도동 강변에서 집회를 열고 '어민 동의 없는 사업 반대'를 주장했다.
어촌계는 어선과 레저 선박 등 배 10척을 동원한 해상 시위도 벌였다.
정동화 어촌계장은 "어촌계 구역 내에 큰 시설이 들어오는데, 어민들에게 연락 한번 없었다"며 "불과 며칠 전 초청장을 받고 이날 행사를 알게 됐다. 이게 정상적인 것인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이곳 뱃길은 평소에도 비좁아 사고 위험이 높다. 어민과 안전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텐데, 한참 잘못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항시는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어민들을 설득하는 등 사태 진화에 진땀을 뺐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에 대해 일부 어민에게 설명을 했고, 송도동에서 주민설명회도 하긴 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어민과 대화를 통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은 내년도 사업 완료를 목표로 이날 기공식을 가졌다. 총예산은 국·도·시비 100억원이 들어가며 올해 예산은 30억원이다. 계류장에는 요트 등 74척(육상 14, 해상 60)을 댈 수 있으며, 수상레저 체험장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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