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성문화재단 10년의 기록]<8·끝>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창의적 문화도시

김문오 달성군수가 올해 연말 달성군의 제3차 문화도시 선정을 앞두고 지난 1년 동안의 사업수행 추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김문오 달성군수가 올해 연말 달성군의 제3차 문화도시 선정을 앞두고 지난 1년 동안의 사업수행 추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달성군의 제3차 예비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달성문화재단이 전문가 워킹그룹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달성군의 제3차 예비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달성문화재단이 전문가 워킹그룹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달성문화재단 제공
달성군의 대표 문화예술 축제인
달성군의 대표 문화예술 축제인 '달성 100대 피아노 콘서트' 장면.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이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의 제3차 예비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에 도전해 대구 기초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선정됐다.

달성문화재단은 지난해 9월 문체부에 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 계획을 제출했다. 이후 여러 심사과정을 거쳐 달성군은 서울 영등포구, 인천 서구, 경북 칠곡군 등 10개 지자체와 함께 문화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이름을 올렸다.

달성군은 올해 연말 문화도시심의위원회의 예비사업 추진실적 평가를 통해 문체부로부터 제3차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받게 된다. 지난 1년 동안 달성군의 문화도시 지정 공모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해 온 김문오 군수를 만났다.

◆대구시 지자체 첫 예비문화도시 지정

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환경을 기획,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포괄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체부는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4차에 걸쳐 문화도시를 지정하고, 도시별 특성에 따라 최대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지난 2019년 12월 제1차 문화도시 대상지로 7개 지자체(경기 부천, 경북 포항, 부산 영도 등)를 지정하고 문화도시 조성을 지원(국비 90억원, 도시별 약 12억8천700만원)한 바 있다. 이어 제2차 문화도시는 2020년 전국 5개 지자체가 지정됐다.

지난해 7월 실시한 제3차 문화도시 지정공모에서 전국 41개 지자체가 응모한 가운데 달성군을 포함한 10개 지자체가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됐다. 이처럼 문화도시에 대한 지자체의 열기와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체부는 예비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를 대상으로 1년 동안 서면검토, 현장검토, 발표검토, 심의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연말에 법정 문화도시로 확정할 계획이다.

달성군은 제3차 예비문화도시 심사에서 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거점을 만들고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현하는 문화도시를 구상하는데 역점을 뒀다. 특히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직접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작품제작 과정에서도 참여토록 해 주목 받고 있다.

◆달성 살면 달성사람 '들락날락' 달성

달성군의 문화도시 핵심 가치는 호혜(互惠)다. 이는 지역적 특색과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나온 가치다.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해 도시 내 건강한 관계 맺음을 도모하는 것이다. 게다가 상호 인정과 존중, 자유와 평등의 문화가 확립되는 들(野)락(樂)날(生)락(樂)하는 누구에게나 호혜로운 도시'를 비전으로 삼았다.

먼저 안정적인 문화도시 사업 추진을 위해 내실을 다져 가고 있는 달성군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문화도시 추진단을 구성했다. 문화예술, 생활문화, 시민문화 등 3개 분과(420명)를 구성하고 각 분과에서 2~3명의 간사들이 중심이 돼 각 분과 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각종 피드백을 활용하고 있다.

문화도시 추진단은 행정협의체와의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가능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문제점들을 파악한다. 또 지역 내 다양한 계층 및 세대와 소통하는 등 문화의 설계자로서 역할을 수행해 나가고 있다.

◆문화도시 추진단 균형적·객관적 도시 진단

문화도시 추진단은 일상적인 문화활동에서 특화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문화도시의 목표로 삼고 도시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또 문화도시의 방향을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인문적 삶의 양식으로 정하고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도 이끌어 냈다.

군청의 문화체육과를 중심으로 구성된 문화도시 행정협의체를 11개과 16개 팀에서 9개 읍·면 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행정협의체는 회의를 통해 폐기를 검토하고 있던 보건소 방역 창고를 남부지역의 문화도시 거점지역으로 활용토록 했다.

이밖에도 주민활용도가 떨어져 방치된 화원시장 옥상공간도 주민들이 문화적 일상을 지속적으로 담아 낼 공간으로 활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문화도시 사업 추진단은 고유한 역사적, 문화적 특화 자원을 활용해 쇠퇴한 도심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주민의 통합을 이끌어 냈다. 원도심의 유휴 공간을 문화도시 거점으로 탈바꿈해 문화인력을 양성하고 마을문화 실험실로 제공했다.

◆각종 문화활동이 집결하는 플랫폼 설계

다양한 사회단체와의 협업 및 워킹그룹을 육성해 생활문화, 예술교육 등 시민과 문화사업을 연결하는 촉매자의 역할을 확대시키고 있다. 시민 누구나 문화적 혜택을 가까이에서 누리고 문화도시의 적극적인 주체자로 유입할 수 있는 시민기획자 층을 두텁게 양성하고 있다.

사업추진 및 활동과정에서 주민자치센터나 마을회관, 경로당, 소단위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문화거점공간이 형성되고 사업의 성과에 따라 20~30개의 권역별 거점공간이 상호 연계망을 통해 구축되고 있다.

화원 사문진나루터를 중심으로 문화공유지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몇 년간 방치돼 있던 옛 화원 운전면허시험장을 실험적인 문화공유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인적, 물적 자원이 유입되는 등 역사성을 지닌 사문진나루터를 문화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문화도시 지정에 있어서 길잡이 역할을 수행중인 문화도시 추진단은 지역사회 각 분야별 리더와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협치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다 시민주도형 도시문화 거버넌스를 통한 분과별 라운드 테이블도 운영중이다.

◆주민들 일상속 문화향유, 지역간 문화격차 해소

달성군은 지리환경, 역사, 산업경제, 인구사회적 측면에서 모두 뚜렷한 특색을 나타내는 지역이다. 제3차 예비문화도시 선정을 통해 인구 증가와 도시 욕구의 변화를 다채로운 삶과 이야기에 주목하고 사람, 활동, 장소가 연결되는 도시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달성군민들은 일상속 문화향유 환경을 개선해 지역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문화적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산업화를 도모함으로써 지역이 발전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또한 군민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화적 가치의 재발견으로 개인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공동체 문화의 회복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달성군은 지난 10년 동안 문화와 관광에 역점을 두고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피아노가 유입된 사문진 나루터에서 개최되는 '달성 100대 피아노 콘서트'와 1970년대 낙동강 백사장에서 국내 최초의 집단적 현대미술운동이 일어났던 대구현대미술제의 맥을 강정보 일원에서 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화원읍에서 진행된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인 '화원시장 옥상실험실' 및 뉴딜사업 '1,000년의 화원(花園), 다시 꽃피다!'를 비롯해 마을 디자인 및 콘텐츠 개발사업, 고택 활성화 사업, 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주민공동체 문화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공동기획=달성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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