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이자 서예가로서 근·현대 서단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소헌 김만호(1908~1992) 선생의 탄생 113주년과 개관 7주년을 맞아 소헌미술관(관장 장경선)은 10일 오후 3시 미술관 로비에서 ▷소헌 선생 흉상 제막식에 이어 ▷소헌서예포럼 학술대회 ▷봉강특별전(1, 2부)으로 구성된 '소헌 이 시대에 다시 오다'를 주제로 특별행사를 연다.
소헌 선생은 향토가 낳은 서예 거목이자 한의사로서 '배움에 싫증 내지 않고 가르침에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정신으로 85세에 타계하기까지 한학과 한의, 서예를 평생의 과업으로 여긴 선비다.
특히 한학의 정신이 서예에 녹아들고, 널리 인간을 사랑하는 그의 인술은 서예에 스며들어 독자적 서체를 이룩한 예술가로서 그가 평소 강조한 '심정필정'(心正筆正·마음이 바르면 글씨가 바르다)의 요체는 제자들에게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선생의 서실 '봉강재'(鳳岡齋)는 그동안 1천여 명에 달하는 많은 인재를 배출한 요람이 됐으며 제자들과 함께 해마다 열었던 '봉강연서회원전'은 현재까지 이어오며 서예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헌미술관은 우선 10일 소헌 선생의 흉상 제막식에 이어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미술관 다목적실에서 '소헌서예포럼 학술발표회'를 갖는다. 이날 주제 발표는 이동국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 수석 큐레이터가 '書(서)가 증언하는 20세기 한국의 겉과 속: 소헌 김만호 평전의 골격을 중심으로'를 시작으로, 김기탁 전 국립상주대학교 총장의 '의술과 예술을 위한 구도자적 삶의 일생: 소헌 김만호의 행적을 중심으로', 김영태 영남대 명예교수의 '한학과 한의의 인본정신으로 이룩된 소헌의 서체'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정 토론은 정태수 대구경북서예가협회 이사장, 김영동 미술평론가, 이인숙 미술사연구자 등이 함께한다.
1부와 2부로 나뉜 '봉강특별전'에서 1부 '봉강서계문인전'은 10일부터 20일까지 소헌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전시에서는 소헌 선생의 문인 80여 명의 작품이 소개된다. 봉강서계는 1970년 소헌 선생이 지도한 봉강서숙을 중심으로 결성된 모임으로 현재 607명이 있다. 고의환, 권혁택, 이수락, 박선정, 도리석, 김대환, 우상홍, 노재환, 이철웅 등 작고 작가와 이성조, 한영구, 남두기, 전진원 등 현존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22일부터 25일까지 소헌미술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2부 '제54회 봉강연서회원전'은 소헌 선생의 제자로 구성된 예술단체인 '봉강연서회'의 회원전으로 백낙휘, 변정환, 이완재, 김영훈, 류영희, 김기탁, 박재갑, 김진혁, 류재학, 유명희, 김경우의 작품 50여 점이 소개된다.
소헌 선생 작고 1년 후인 1993년 '소헌김만호선생예술비'가 대구 망우공원에 세워졌고, 타계 22년 후인 2014년 소헌미술관이 건립되면서 현재 미술관에는 소헌의 작품과 유품 1천여 점이 관리되고 있다. 2019년 4월에는 수성아트피아가 주관한 작고 작가 특별전 '心正筆正 소헌 김만호전'이 열려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기도 했다. 문의 053)751-8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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