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2번째 북한 방문(방북) 제안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답했다.
29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힌 데 따르면, 이날(현지시간) 교황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에게 "교황께서 북한을 방문하면 한반도 평화에 모멘텀(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북 초청장을 보내주면 기꺼이 갈 것"이라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이유를 밝히면서 남·북한 주민들을 두고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첫 만남에서 한 방북 제안 및 얻은 대답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방북 제안에 답했는데, 이후 실제 방북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재차 방북을 제안했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북 의사를 거듭 명확히 표명, 기대감이 향하는 모습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이른 시일 내로, 얼마 남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실제 이뤄질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뉴욕 UN(유엔, 국제연합)총회에서 제안했던 종전 선언을 비롯해 남북대화와 북미 간 핵 협상 등을 아울러 진전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방북 제안의 의미를 담은 선물인듯, 철조망 십자가를 교황에게 주면서 "우리 한국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이 250㎞에 달한다. 그 철조망을 수거해 이렇게 십자가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된 DMZ 철조망 십자가는 박용만 한국몰타기사단 대표(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두산경영연구원 회장)가 주도한 '평화의 십자가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어졌다.
7박9일 일정으로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순방의 첫 공식 일정으로 이날 교황청을 공식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과 1시간정도 단독 면담을 가졌다.
이번 방문에는 김정숙 여사도 동행, "이렇게 또다시 함께 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다. 너무너무 가슴이 뛴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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